최근 정부와 축산물 생산자단체는 육류 소비촉진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구제역" 발생여파로 축산물 소비위축과 가격하락을 우려한 조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산지가격은 떨어졌는데 소비자가격은 그대로"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축산물 소비촉진운동이 다소 빛을 바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산지가격이 떨어졌을 때 곧바로 소비자가격이 떨어진다면 농산물 유통문제에 대한 정책집행이 훨씬 쉬울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소비지 판매점주인의 경우 며칠전 사 올 때의 고기값이 있다.

그런데 오늘 산지에서 값이 내렸다고 곧장 가격을 내릴 수는 없는 일이다.

또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님비 현상도 있다.

구제역 발생지역에는 도축을 기다리고 있는 물량이 많아 가격이 떨어지고,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는 반입을 금지해 물량 부족사태가 나타나 가격이 올라가는 "지역별 가격 왜곡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지 않았는가.

이러한 것이 농산물 유통이고 또한 그 어려움인 것이다.

지금같은 시점에서는 유통인들도 적정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지와 소비지의 가격차가 높게 지속된다면 축산물 소비감소와 함께 축산농가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이같은 폐해는 결국 유통업자에게로 전파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얼마전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중 70% 이상이 구제역과 상관없이 고기를 먹겠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구제역과 산불로 지금 우리 농민은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감안해 지금 전국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우리 축산물 한근 더 먹기 운동"에 모두가 참여, 축산농가를 살릴 수 있는 상생의 지혜를 실천할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손대호 < 농협중앙회 축산지원팀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