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과장급 이상 임직원들이 앞으로 출시되는 신차의 품질에 문제가 생길 경우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최근 최고경영자인 정몽구 회장에게 제출했다.

이는 "자동차의 품질하자가 발생하면 소비자들이 해당 차량은 물론 회사 전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다"는 정몽구회장의 "품질경영론"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정 회장은 트라제 XG 등 일부 차량의 리콜제 실시와 관련,"이전에 개발된 차들인 만큼 이번에는 문제를 삼지 않겠지만 앞으로 나올 신차에 대해서는 조그만 하자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엄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이 회사의 생산 연구개발 부품개발 등 마케팅을 제외한 관련분야 임직원들은 준중형 승용차 아반떼 XD 출시에 맞춰 일제히 각서를 제출,각오를 다졌다.

정 회장은 이와 함께 통상적으로 양산 개시 결정이 내려지면 곧바로 신차를 내놓던 관례를 깨고 양산개시 이후 1~2개월간의 "품질검증"단계를 거친 이후에 판매하도록 의사결정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당초 지난 3월초 출시예정이었던 아반떼 XD가 한달반 이상 늦어진 19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것도 이 기간동안 품질검증을 거쳤기 때문이다.

지난달 출시된 1톤 트럭 `리베로" 역시 철저한 내부 검증단계를 거쳤다.

현대차는 3년여전부터 의장 도장 등 각 라인별로 담당자가 소관부문의 품질이 이상없음을 확인하는 "품질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말부터 트라제 XG 베르나 EF 쏘나타 등을 대상으로 몇차례에 걸쳐 자발적 무상점검 형태로 리콜을 실시해왔다.

문희수 기자 mh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