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베이징에서는 중국 신식산업부가 직접 주도한 중국전자상거래 박람회가 열렸다.

여기에는 AOL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팩커드 선마이크로시스템 후지쓰 샙 등 세계적인 IT업체 30여개사가 대거 참여했다.

정부가 직접 주도한 IT박람회도 이색적이지만 중국의 전자상거래 박람회에 이처럼 세계적인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 것도 이례적이다.

그러나 중국의 정보산업을 둘러싼 외국자본과 중국정부의 이해관계를 들여다보면 이같은 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중국은 지금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시장 선점을 둘러싼 격전장이 되고 있다.

이미 이동통신시장을 필두로 중국 정보산업의 대부분이 미국이 주도하는 서구 자본에 의해 선점된 상태다.

중국정부는 전자상거래가 갖는 파괴력을 감안,이 시장만은 빼앗길 수 없다는 태세지만 자본과 기술 열세로 단계적인 개방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계기로 외국자본에 시장을 개방한다는 일정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러한 중국 내부적인 여건을 꿰뚫고 있는 미국과 일본 유럽의 IT업체들은 중국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그 첫 포석이 이달초의 전자상거래 박람회 참가였다.

중국은 외국기업의 파상공세에 맞서 정부차원의 종합적인 전자상거래 발전 지원계획을 마련했다.

바로 중국금무공정(Golden Trade Project)이 그것이다.

현재는 신식산업부를 주축으로 국가경제무역위원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과학기술부 대외무역경제합작부 해련총서 국가세무총국 등이 참여해 국가적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도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내비치고 있다.

먼저 대외무역경제합작부(www.moftec.gov.cn)가 직접 B2B사이트를 만들어 모범을 보였다.

위성을 소유하고 있는 중련재선신식발전유한공사는 B2B,B2C,B2G,C2C 등의 방법으로 방직 기계 전자 등 다양한 분야에 직접적인 투자를 통해 전자상거래 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전국 50개 대형 백화점이 연합으로 전자상거래망을 구축한 IT163.COM도 서비스를 이미 시작했다.

중국 수출입기업 18만개를 연결한 chinatradeworld.com 이 최근 종합 전자상거래업체로 출범했다.

왕이 신랑 소후 등 B2C 업체들도 B2B 모델로 선회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인터넷 기업의 대중국 진출 전략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다.

요즘 진행되고 있는 사업도 포털서비스 구축이나 PC방 사업,소프트웨어 판매 등이다.

이런 방법으로 시장진출을 했을때 앞으로 중국전자상거래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설자리가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중국시장은 뛰어가고 있는데 우리의 전략은 여전히 과거형에 머무르고 있다.

< 배우성 차이나리서치사장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