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인터넷 산업사회로 가고 있다.

이를 위해 새로운 형태의 사회간접자본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기존의 사회간접자본이 국가차원의 계획에 따라 장기간에 걸쳐 구축됐다면 인터넷의 경우는 각 사업 주체들의 독자적인 계획에 의해 단기적으로 구현되고 있다.

인터넷 사회간접자본은 크게 <>통신 및 접속을 위한 1차적 기본 환경 <>금융,물류 및 배송을 위한 2차적 지원 환경 <>보안 인증 등의 3차적 치안 환경 등으로 나뉜다.

이번 글에서는 우선 1차적 기본 환경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짚어본다.

1994년 국내 인터넷접속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대부분의 사업자(ISP)들은 투자의 초점을 인터넷 백본 구축에 퍼부었다.

그 결과 가장 문제가 됐던 국제회선은 현재 충분한 용량을 확보한 상태이며 그동안 신규 진출한 전용회선 제공자들의 설비 투자로 국내 백본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 가입자회선 또한 ISDN ADSL 케이블TV망을 통한 고속인터넷의 경쟁적 보급으로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가입자 환경을 구축하게 됐다.

접속환경에 대한 또 하나의 발전은 데이터센터라 불리는 호스팅센터의 확대다.

이를 통해 콘텐츠사업자들이 수십 메가(M)속도로 ISP에 접속하던 시대가 끝나고 수십 기가(G)의 백본환경에 직접 접속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는 정보제공이 병목되던 회선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매우 각광받고 있다.

그럼에도 접속에 대한 체감지수는 아직 높지 않으며 통신속도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높다.

이는 크게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번째는 가입자 네트워크의 병목 현상이다.

초고속 가입자망이 메가의 접속환경을 제공하려면 해당 ISP의 백본 및 가입자 중계국의 대역폭이 그에 맞도록 확보돼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가입자는 서버에 접속해보기 전에 이미 병목현상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는 해당 ISP의 무리한 가입자 선점 경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가입자 확대에 따른 추가 설비 투자로 쉽게 해결될 수 있다.

두번째는 연동망 문제다.

인터넷의 모든 통신량은 일단 가입자의 ISP를 거쳐 목적지에 해당되는 ISP나 데이터센터로 전달되는데 ISP나 데이터센터간에 서로 연동하는 백본이 좁아서 병목현상이 생기는 경우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연동 문제가 매우 심각해 가입자나 콘텐츠 제공자가 아무리 우수한 접속 환경을 가졌다하더라도 국내 어디에선가는 병목현상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는 백본에 대한 투자문제가 아니라 ISP들간의 텃세 다툼,대형 기간통신 사업자의 무관심 혹은 기득권 문제 등으로 인한 현상으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업계표준으로 자리잡은 1대 1 연동의 기본 합의나 ISP간의 연동 정책 등도 수립돼 있지 않다.

이 문제의 해결이 국내 통신인프라 구축의 마지막 단계다.

간선도로와 국도 고속도로가 완성된 상태라면 이제 그 도로들을 서로 연결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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