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육부가 학점은행제 확대, 사내대학 양성, 원격교육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한 평생교육법을 발표하면서 원격 교육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원격 교육이란 가르치는 사람(강사)과 배우는 사람(학생)이 가상의 공간에서 만나 지식을 전달하고 습득하는 교육 시스템이다.

일부에서는 원격 교육의 등장이 기존 교육 시장을 붕괴시킬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같은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

전자상거래가 백화점이나 할인점을 없앨 수 없듯 원격 교육이 학교를 완전히 대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지금까지는 학교가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학교는 같은 또래 학생들이 일정한 공간을 빌어 연령대에 맞는 요소를 학습하는 공간이다.

이런 상호 작용 속에서 사회에 필요한 사람을 육성하는 인성교육의 장소가 학교라는 안목이 적절하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원격 교육은 기존 교육의 생산성을 질과 양적인 면에서 보조하는 수단이다.

지식 전달의 수단으로서 원격 교육을 도입하는 것은 교육 생산력의 발전으로 이어져 인간 관계를 재편성할 것이다.

학교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격 교육의 발전과 더불어 학교 본원의 의미를 되찾을 것이다.

원격 교육이 아무리 발전해도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땀 흘리며 운동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줄 수는 없다.

아름다운 곳에서 선생님의 지도 아래 그림을 그리며 대화를 나누는 학창 시절의 경험까지 대치할 수도 없다.

이렇듯 원격 교육이 주는 기능적 지원을 통해 학교는 지식 전달의 장소라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학교 본연의 인성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올해부터 대학생들은 사이버 대학에서 수강 신청을 한 후 강의를 듣고 학점을 취득하게 됐다.

실제로 수많은 대학교가 서로 연합하거나 독자적 사이버 강의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물론 사이버 공간은 인간적인 접촉 기회를 없애 버리지만 원격 교육의 발전이 자기 계발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선진국은 이미 온라인을 이용한 평생 교육이 자리를 잡았다.

미국은 1984년 성인 교육에 2천3백만명이 참여했고 10년 뒤인 1995년에는 7천6백만명이 재교육을 받았다.

국가교육통계국(NCES)은 온라인 교육인구가 2004년에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1998년 미국 대학생의 4.8%(71만명)가 1주일에 한번 등교하는 원거리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학생들이다.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인터넷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인터넷과 교육을 접목하려는 시도도 많이 있었다.

전자상거래 인터넷방송 오락 등에 비해 그렇게 높은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교육"이란 콘텐츠는 매우 매력적이다.

그만큼 원격 교육의 미래도 밝다.

새천년은 지식정보 사회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스스로를 끊임없이 계발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다.

인터넷을 통한 원격 교육은 평생 교육을 가능케 하는 열쇠다.

디지털 경제를 살면서 네트워크를 통한 사이버 교육은 정보와 지식을 서로 공유하고자 하는 모든 네티즌을 풍요로운 미래로 안내해줄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한차원 높여줄 것이다.

곽동욱 < 영산정보통신 사장 dwkwak@youngsa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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