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14일 부산 사하구 신평동에 위치한 동성화학의 본사강당에선 신노사 문화의 새 장이 열렸다.

3백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통상임금 10%와 상여금 1백%를 일괄지급키로 한다는 내용의 2000년 임금협상 타결 조인식을 가진 것이다.

이로써 이 회사 노사는 지난 95년 이후 5년 연속 무교섭 임금협상을 타결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특히 노조 창립 이후 10년동안 무분규를 기록,노사화합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성화학의 무교섭은 노사 한쪽이 임금인상안을 제시하면 다른쪽은 이를 검토,수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무교섭 조인식은 노조가 회사측에 제시한 임금 인상안을 회사가 전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이뤄진 것이다.

노사는 창사이래 가장 어려웠던 IMF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선 양측의 안정과 화합이 필수적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노사간 경영정보 공유에도 힘을 쏟고 있다.

노조위원장을 이사회에 참석시키고 매분기 경영실적 보고때 노조간부가 동참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경영진의 결정을 노조원에게 알리고 노조원의 목소리도 경영진에게 전달했다.

노조원과 경영진은 서로의 사정을 잘게돼 애사심도 생기고 신뢰도 쌓는 계기가 된 것이다.

회사측은 직원의 능력개발을 위해 월 평균임금의 5%이상을 교육훈련비에 투자하고 있다.

노사결속을 위해 월별 노사협력프로그램도 마련했다.

3월에는 사원부인 초청간담회를 갖고 4월 산행대회를 연다.

5월과 9월 두차례에 걸친 모범사원 해외연수도 실시된다.

동성화학 백정호 회장은 "앞으로 목표를 초과달성할 경우 인센티브를 확대해 근로의욕을 고취시켜나갈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신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창수 노조위원장은 "회사의 투명경영 덕택에 노사신뢰가 쌓여 무교섭이 이뤄지게 됐다"면서 "앞으로 직원들이 힘을 합쳐 불량률 제로화,물자와 근로시간 절약운동을 펼치는 등 생산성을 극대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근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누구든지 현장에서 지게차를 운전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여명이 자격증을 따 야간이나 필요시마다 즉각 상품을 실어나르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경영실적에 직결됐다.

지난해 1천3백20억원의 매출에 2백40억원의 경상이익을 거뒀다.

생산성은 35%나 향상됐고 제품불량률은 95년 0.26%에서 지난해에는 0.15%로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96년 18.7%에서 99년 20%대로 높아졌다.

구조조정에 힘입어 부채비율도 81.4%로 줄어들면서 건전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ked.co.kr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