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에서 라미네이트시트와 PVC랩필름을 생산하는 희성화학은 IMF사태 이후 판매량 감소와 고금리 여파로 어려움에 겪었다.

회사가 경영위기를 맞자 근로자들은 "상여금을 직급에 따라 1백~2백%씩 반납하겠다"고 회사측에 제안했다.

또 구조조정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회사측의 생각은 달랐다.

구조조정 없이 상여금도 전액 지급하는 대신 임금만 30% 삭감해 노사가 함께 고통분담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근로자들은 일감이 줄어 쉴 때도 앞날을 대비해 나갔다.

가동이 중단된 기계를 손질했다.

동시에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고객들의 주된 불만인 랩필름의 풀림성을 해결해 나갔다.

이를위해 생산 관리직 등 전사원이 아이디어를 내 절단회전속도와 칼날각도 변경을 통해 문제를 없앴다.

이같은 개선노력에 힘입어 절단시간을 40% 이상 단축시켰다.

노사는 이를 IMF사태가 가져다 준 선물로 여긴다.

이 회사는 지난연말 동종업계 최초로 1백PPM 인증을 획득했고 ISO9002도 인증받았다.

이형만 근로자 대표는 "근로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품질위원회을 통해 생산실적을 높이겠다"며 "정리 정돈 등 3정5S운동을 실시하고 매주 "품질의 날"과 " My Machine Day "를 정해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설 방침"고 말했다.

공정개선 실적도 지난 98년 24건,99년 22건에 달해 98년에는 5억5천만원,지난해 6억5천만원의 원가를 절감시켰다.

매출액도 98년 2백78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백7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4백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라미네이트시트 부문은 국내시장점유율이 98년 70%에서 지난해에는 85%로 높아졌다.

지난7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노사갈등이 없었던 모범 사업장이다.

임금협상도 매년 무교섭으로 해왔다.

노사협의회를 자주 열어 기업경영실적을 근로자들에게 전부 공개하면서 쌓은 신뢰다.

회사측은 올해 전공정 전품목의 무결점을 지향하는 Single-PPM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현재 5백%에서 올해 4백%,오는 2001년에는 2백%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황칠석 사장은 "창출된 이익은 모두 근로자의 몫이라며 근로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을 만들겠다" 며 "특히 정보화 사회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직원교육을 강화하고 주택자금 융자도 확대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청원=이계주 기자 leerun@ 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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