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단자 경영진과 근로자는 공동운명체 의식으로 똘똘 뭉쳐 있다.

고도성장을 구가해왔던 한국단자도 지난 98년 거래업체들의 주문 감소로 한달 평균 매출액이 40%가량 격감하는 고통을 겪었다.

대량 해고가 불가피해 보였던 상황.그렇지만 한국단자 노사는 머리를 맞대고 모든 근로자가 직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우선 줄어든 일감에 맞춰 주 4~5일 근무제를 실시했다.

적자를 보고 있던 외부의 조립라인을 인수,유휴인력을 재배치했다.

임금과 상여금도 대폭 삭감했다.

결과적으로 매출액은 큰폭으로 줄었지만 근로자 3백여명은 IMF사태 이전과 다름없이 일할 수 있었다.

이같은 경영진의 결단에 근로자들도 "화답"했다.

일제히 연월차 휴가를 반납한채 불량률 0%의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데 온 힘을 쏟았다.

임금과 상여금이 줄었지만 주어진 직분에 최선을 다했다.

노사가 합심한 노력의 성과는 일찍 찾아왔다.

지난해 9백33억원이란 기록적인 매출을 올렸다.

올해 예상치는 1천2백30억원.근로자들도 임금 원상회복과 정기상여금에 버금가는 성과급을 받았다.

한국단자는 예전부터 공개경영을 실천해왔다.

이창원 대표이사는 한달에 한번 열리는 전체 조회때마다 경영계획과 재무상태 등 굵직한 것부터 사소한 내용까지 근로자들에게 직접 전달한다.

근로자들과 같은 작업복을 입고 함께 식사하는만큼 사장과 말단 직원사이라도 "거리"가 있을 수 없다.

검소한 생활자세도 그대로다.

변함없는 그의 자세에 근로자들이 감복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에게는 한없이 엄격한 이 사장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않다.

해마다 불우이웃에게 적지 않은 지원금을 내고 있는게 단적인 사례다.

한국단자의 치밀한 교육체계도 건전한 노사관계 구축에 한몫을 하고 있다.

외부위탁교육과 통신교육,사내 OJT교육 등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멀티프로젝터와 컴퓨터 등 훈련 시설도 완벽하게 구비해 놓고 있다.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관리부서를 설치해 공정한 인사관리,적성에 따른 현업 배치에 주력하고 있다.

제안 등 생산성 향상에 기여가 많은 근로자에게는 상응한 보상이 돌아가고 있다.

그간 근로자가 낸 6천2백80건의 제안중 42.2%인 2천6백53건이 채택될 정도로 제안의 수준도 높다.

품질개선과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근로자들이 노력한 결과 ISO9001,QS9000 인증을 무난히 획득했다.

현장 근로자들의 의견을 가감없이 받아들이는 현장개선팀 등을 운영,지난해에만 비용절감 19억여원,공정개선 효과 3억여원 등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한국단자 노사는 매년 한번씩 창립기념일때 마다 노사화합 결의대회를 열고 화합에 기여한 근로자에 대해 포상하고 있다.

이 사장은 "매출액이 커질수록 한국단자가 어느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고해져간다"며 "노사는 한가족이라는 생각아래 근로자들의 평생직장을 일궈나가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김희영기자 songki@ 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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