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시의 영암고속은 매달 첫번째주 화요일에 대표이사와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가 만난다.

이 자리에선 근로자의 각종 애로및 건의사항 등이 기탄없이 이야기된다.

노조위원장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회사 간부와 함께 면접관으로 참여한다.

인사 발령을 낼 때도 조합측 의견을 받아 처리한다.

경영자와 근로자간에 장벽이란 있을 수 없다.

영암고속은 이같은 노사협력 기반위에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지난98년 1월부터 태백~춘천간 요금을 종전 1만6천1백원에서 1만1천원으로 인하했다.

99년 6월 신차 15대를 구입한데 이어 지난2월부터는 태백~동서울간 구간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3천원짜리 공중전화 카드를 1장씩 지급하고 있다.

시내버스 22대와 시외버스 52대를 운영하는 작은 업체인 만큼 "고객감동" 경영만이 승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운전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교양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항상 웃는 얼굴로 고객을 맞이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비운전직 근로자들에게도 근로기준법 운수사업법은 물론 사내 규정에 대해 교육을 시키고 있다.

보다 만족스러운 고객서비스를 제공키 위해 전 직원에게 명찰을 지급,스스로 책임을 느끼고 승객들을 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매표원및 개찰구 직원들의 앞에 명함판 사진을 부착한 실명판을 게시하고 있다.

이같은 다각적인 고객감동 경영으로 이 회사는 지난해 2억1천1백만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등 중소운수업체로서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그러나 영암고속은 5년전만 해도 존폐의 기로에 서 있었다.

강원도 태백지역의 유일한 버스업체로서 좁고 굴곡이 심한 도로를 운행,다른 지역업체보다 위험부담이 컸고 사고도 그만큼 자주 발생했다.

이로 인한 보상 등으로 회사의 경영사정은 갈수록 악화됐다.

지난95년초 회사측은 노조에 농어촌버스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같은해 3월 회사측은 운송사업면허 폐지신청을 냈다.

노조는 대의원을 중심으로 시의회와 사회단체 등의 의견을 종합,강원도 건설교통부 등에 비수익노선에 대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호소했다.

이 회사의 박학도 대표이사는 "노사협력 기반위에서 폐광지역특별법에 의한 도로 확장및 직선화,카지노장 개장 등 호재를 활용해 전국 제일의 여객운송업체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유진천 노조위원장은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동절기에는 도로의 제설작업에 앞장서고 교통이 혼잡한 곳에선 교통정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swchoi@ 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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