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김천 상주 구미 등 60개 노선에 1백38대의 버스를 운행하는 시외버스업체인 진안에는 10년 이상 장기근속자의 비중이 절반에 이른다.

이같이 장기근속자가 많은 가장 큰 이유는 노사간의 신뢰감과 노사화합이 높은 수준에 있기 때문이다.

진안의 버스에는 운전자의 요금 수령을 감시하는 CCTV도 설치돼 있지 않다.

노사간 신뢰를 반영하는 단적인 예다.

이선우 사장은 "CCTV를 설치할 경우 회사의 수입은 단기적으론 증가할지 모르지만 직원들에 대한 불신감으로 노사화합에 지장을 주는 등 오히려 부정적인 요인이 더 많다"고 말한다.

이 회사는 1962년 출범 이후 노사간에 큰 문제 없이 지내왔다.

그러나 81년 노조가 설립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83년부터는 임금 및 단체협약과 관련해 크고 작은 갈등이 이어졌다.

87년 6.29선언으로 전국적인 민주화 바람이 확산되면서 두 차례의 파업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 중심의 경영을 견지하는 회사와 회사가 있어야 사원이 있다는 노조의 인식을 바탕으로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정착되기 시작했다.

이젠 임.단협에서 무분규 타결의 전통이 확립됐다.

이 회사는 노사대표 4인으로 노사협의회를 구성해 분기별로 회의를 열고 있다.

최고경영자가 참석한 가운데 경영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동의 이익증진을 도모하는 열린 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노사간 고충 및 상호의견 교환을 위해 매일 티타임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생산적 노사관계는 IMF사태로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위력을 발휘했다.

회사측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감원을 실시하지 않았다.

노조는 자진해서 상여금을 반납했다.

이 회사 노사는 매년 수련회 하계수련회 단합대회 노사화합전진대회 등을 갖는다.

사내 휴게실,하계휴양소 운영,근로자 학비보조지원 등 복지정책도 실시하고 있다.

근로자 고충처리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지방 숙소를 설치하고 에어컨까지 설치했다.

또 동.하복을 매년 지급해주는 한편 사고가 줄어들면 그만큼을 종업원들에게 보상해주는 제도를 실시하는 등 사고 방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노조는 자판기 등 수익사업을 실시해 수익금으로 매년 불우이웃돕기 장학사업 등에 나서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 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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