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노사문화 운동이 산업현장에 빠른 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무엇보다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노와 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이다.

주요 대기업과 공기업을 중심으로 참여와 협력의 신노사문화가 확산되는 움직임이 확연하다.

정부도 이같은 현장의 분위기를 감안, 올해를 "신노사문화 정착의 해"로 삼았다.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인 교육.홍보사업을 벌인 결과 노사화합에 대한 마인드가 어느 정도 심어졌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올해는 산업현장에서 사업주와 근로자가 실제 응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 신노사를 뿌리내리게 한다는게 정부의 복안이다.


<> 추진성과 =그동안 교육.홍보 활동에 주력, 어느 정도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 3월말까지 1천2백28차례에 걸쳐 모두 12만6천명에게 신노사문화에 대한 홍보.교육을 실시했다.

올 1.4분기에만 2백69회의 교육을 통해 2만3천1백56명에게 "신노사 마인드"를 심어줬다.

공무원(1천6백85명)보다는 공기업(1천9백28명)과 민간기업(1만8천3백14명)의 교육에 치중, 산업현장의 분위기를 바꾸는데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는게 노동부의 분석이다.

특히 그동안 노사분규의 선봉에 서왔던 서울지하철 노조가 무파업을 선언하고 한국통신 노조가 합리적 노동운동을 표방하는 등 투쟁일변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노사관계가 정립되는 수확도 얻어냈다.

주요 대기업들이 속속 신노사문화 운동의 대열에 동참, 노사관계 안정 기반도 확고히 다졌다.

현대전자의 경우 지난 3월17일 노조의 주도로 신노사문화 실천계획 선포식을 갖는 등 참여와 협력의 새 노사문화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SK도 지난 3월7일 노.사.정 및 신노사문화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신노사문화 사례 발표회를 열고 신노사 문화을 조성하는 첨병역을 자임했다.

삼성그룹도 신노사 문화 현장토론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밝혔다.

이에 앞서 (주)풍산 등 1백63개 사업체에서 노사화합 행사를 열어 대결과 투쟁의 낡은 노사관계를 털어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 사용자 단체인 경총도 신노사문화 지원에 앞장섰다.

경총은 지난 2월24일 사소한 잘못으로 징계를 받은 근로자 50만명의 사면을 4천여개 회원사들에 권고하는 내용의 "새천년 노사화합을 위한 징계사면조치"를 발표했다.

신노사 우수기업간 자발적인 모임도 만들어졌다.

지난 6일 작년 노사화합대상 수상업체 9개사 노무담당 임원들이 모여 신노사문화 모범기업 모임을 발족시켰다.

모임에는 LG전선 세림제지 삼성에버랜드 세아ESAB 대한알루미늄 신영기공 유한킴벌리 희성금속 현대전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앞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등 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했다.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을 중심으로 회원수를 계속 늘리는 한편 노조 간부도 모임에 참여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 향후 추진방향 =주요 대기업과 공기업의 노사대표 및 주요간부 등을 대상으로 신노사문화 순회사업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매달 한번씩 외부 유명강사를 초빙, 신노사문화 정책 발표회를 갖기로 했다.

이달중 여성단체 및 노조 여성간부에 대해 신노사문화 교육도 가질 예정이다.

각 지방노동청은 관할지역의 사업장을 방문, 신노사문화의 6대 정책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신노사문화 모범기업 네트워크에 자료를 제공하는 등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수기업간 정보공유를 통해 선진노사관계를 가진 초우량기업으로 만드는 한편 다른 사업장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작업장 혁신을 위한 국제학술회의도 준비하고 있다.

오는 6월2일 은행연합회에서 노동계와 경영계, 학계,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별 사례발표와 토론을 실시할 계획이다.

회의에는 외국의 저명학자도 초청된다.

각종 자료발간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의 근로자 교육용 비디오를 제작, 6월께 사업장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밖에 열린 경영에 대한 자료집과 근로자 성과보상및 기업경영 설명회 우수 사례집도 발간할 계획이다.

이건호 기자 leekh@ked.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