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위기에 빠졌던 일본장기신용은행이 해외매각으로 되살아나면서 이 은행에 5천만달러를 지급보증했던 서울은행이 돈을 대신 물어 줘야 하는 상황을 면하게 됐다.

이에따라 서울은행은 그동안 떼인 것으로 간주해 손실처리했던 대손충당금 가운데 2백83억원을 다시 수익으로 잡아 1.4분기중 총 9백4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서울은행은 일본장기신용은행이 지난달초 미국 리플우드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투자조합 뉴LTCB파트너스에 매각됨에 따라 지급보증부실채권이 사실상 정상화됐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은행이 지급보증한 일본장기신용은행 채권은 정상가격의 70~80%선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은행은 5천만달러의 일본장기신용은행 지급보증채권에 대해 지난해말 1백%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으나 해외매각이 성사되자 올1.4분기중 대손충당금 적립액의 50%에 해당하는 2백83억원을 수익으로 환입시켰다.

서울은행은 1백% 손실로 처리한 보증채권 5천만달러를 정상으로 재분류, 대손충당금 전액을 환입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1.4분기 순이익이 지나치게 많아질 것을 우려해 50%만 환입하기로 했다.

서울은행은 지난해말 공적자금이 투입돼 자금운용수익이 크게 늘어난데다 이같은 대손충당금 환입이익 발생으로 지난 3개월동안 1천3백44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손충당금 환입액을 50%로 떨어뜨리고 1백15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추가로 적립, 순이익 규모를 1천억원 미만으로 낮췄다.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