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독일 알리안츠그룹에서 유치키로 한 자본이 당초 발표했던 1억5천만달러보다 28%나 적은 1억8백만달러에 그치게 됐다.

알리안츠와의 계약체결 이후 주가가 폭락, 알리안츠로부터 받을 주당 가격이 1만2천5백원에서 9천원으로 떨어진 때문이다.

13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알리안츠가 사들이기로 한 하나은행 주식 1천4백20만주(지분 12.5%)의 주당 가격은 9천원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하나은행의 주식매각대금은 1천7백75억원보다 5백억원가량 적은 1천2백78억원에 그쳐 자기자본확충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처럼 매각가격이 당초 발표한 가격보다 낮아진 것은 하나은행과 알리안츠가 맺은 계약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28일 알리안츠와 제휴를 체결하면서 신주를 주당 1만2천5백원에 팔기로 계약했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실제 계약내용은 주금납입일인 이달 15일 이전 한달간 주가에 24%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키로 조건을 달았다.

하나은행 주가(종가기준)는 3월15일 7천9백원에서 지난 12일에는 6천6백원으로 떨어져 이 기간중의 가중평균주가가 7천1백37.5원에 그쳤다.

24% 프리미엄을 더해도 8천8백50.5원에 불과하다.

결국 14일 주식시장에서 하나은행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더라도 주당 발행가격이 9천원을 넘기는 어려운 상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만2천5백원이라고 발표했던 것은 계약체결 당시의 평균주가에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금융주가 폭락하는 바람에 이같은 손실을 보게됐다"며 "알리안츠측과 협상해 적어도 9천원 가격에 주식을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금융계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최종 결정되지도 않은 신주발행가격을 함부로 발표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일으켜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하나은행은 이에앞서 4억달러 규모의 해외DR발행 계획도 주가하락으로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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