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시나리오인가, 새롬기술의 독자적인 행보인가''

새롬기술이 그동안 네이버컴 뿐아니라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글과컴퓨터 네띠앙 등 인터넷업체들과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해온 배경에는 삼성이 있다는 "삼성 배후설"이 업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결국 무위로 그친 새롬과 네이버컴의 합병추진은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삼성SDS의 개입설을 수면위로 떠오르게 하는 계기가 됐다.

업계에 퍼져 있는 소문의 요체는 새롬의 인터넷 사업전략에 삼성SDS가 깊이 관여돼 있다는 것.

삼성SDS의 관계사들이 4.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새롬을 축으로 대형 인수합병을 적극 유도,이를 인터넷분야에서의 또다른 "삼성그룹"으로 발전시키고 인수합병으로 구축된 강력한 인터넷솔루션과 서비스를 가지고 삼성의 글로벌라이제이션망을 통해 전세계시장으로 진출한다는 설명이다.

오상수 새롬기술 사장이 네이버와의 합병발표 때 "앞으로 네이버와 합병으로 거듭난 새롬기술의 글로벌라이제이션에서 삼성의 지원과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한 것이 이같은 소문을 더욱 부채질했다.

이에 대해 새롬기술과 삼성SDS는 부인하고 있다.

새롬 관계자는 "새롬의 M&A추진은 새롬의 사업전략에 따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삼성SDS측도 "이번 합병건에는 삼성이 전혀 개입한 바가 없다"며 "특히 이해진 네이버컴 사장은 삼성SDS의 개입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서 삼성의 새롬기술 매집설이 강하게 나돌고 최근 삼성SDS에서 분사한 유니텔과 새롬의 합병설이 흘러나오면서 "배후설"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와의 합병무산으로 M&A추진에 제동이 걸린 새롬기술과 삼성의 행보에 업계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