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PC업체들이 국내 홈PC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에서 인터넷 이용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한 홈PC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외국 PC업체들은 지금까지 꾸준히 국내 시장 진출을 추진해왔으나 시장규모가 작고 수익성이 나쁘다는 이유로 포기했었다.

최근 PC 시장이 크게 늘어나자 외국 PC업체들의 발걸음이 다시 빨라지고 있다.

국내 PC시장 규모는 지난해 2백18만대로 1998년의 1백22만대에 비해 78.7% 성장했다.

올해는 2백9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올해 1.4분기 국내 업체들의 PC판매량은 삼성전자 42만대,삼보컴퓨터 28만대,현대멀티캡 9만6천대,현주컴퓨터 9만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정도 늘었다.

세계적인 컴퓨터 업체 HP는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국내 홈PC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기업PC "브리오"와 "벡트라"시리즈와 함께 홈PC인 "파빌리온"을 도입,한국 PC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생각이다.

직접판매방식으로 전세계 PC시장의 선두그룹에 올라선 델컴퓨터도 한국 홈PC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델컴퓨터의 이수현 사장은 "개인사용자를 위한 모델인 "디멘전(Dimension)"을 국내 시장에 내놓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멘전은 가정에서 사용하기 적합하게 제작된 PC다.

LG-IBM도 IBM의 홈PC "압티바(Aptiva)"를 들여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데스크톱PC에 대한 관세가 높아 반제품형태로 들여온 뒤 국내에서 조립,판매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LG-IBM은 컴퓨터의 대명사로 알려진 IBM의 서버와 노트북을 국내에서 판매해 왔다.

외국 PC업체들은 한국 홈PC시장 진출을 위한 애프터서비스(AS)망 구축 등의 사전 준비 작업에도 나섰다.

홈PC는 일반 개인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어서 판매에 앞서 충분한 AS망을 갖춰야 한다.

한국HP의 유원식 전무는 "AS전문업체나 중소PC업체와 협력해 전국적인 서비스망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PC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같은 대기업들이 한국 PC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어 외국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더라도 좋은 실적을 내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델컴퓨터의 이수현 사장은 "제품의 성능과 안정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한국 PC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