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옥진이 탱고를 춘다?

화제의 무대는 공씨가 그의 조카이자 국내 프로 탱고댄서 1호격인 공명규와 함께 꾸미는 "공옥진. 그리고 탱고"(15~30일 서울 종로 5가 연강홀)는 물론 탱고가 주메뉴는 아니다.

독특한 춤사위에 특유의 익살과 걸쭉한 재담이 어우러진 공옥진의 창무극에 탱고가 살짝 얹힌다.

오프닝은 조카 공씨와 파트너 송연희가 보여주는 정열적인 플라멩고춤.

공옥진식 살풀이춤과 대표적 레퍼터리인 창무극 "심청가" "흥보가", 영락없는 원숭이나 퓨마로 변신하는 "동물춤", "해학춤"이 뒤를 잇는다.

사이사이에 탱고가 끼여들고 탱고왈츠로 끝을 맺는다.

공옥진은 1970년대 후반 공간사랑의 명무전 무대를 통해 1인 창무극을 선보인 주인공.

일반인에겐 거지 소경 곱사같은 고달픈 인생들의 몸짓과 표정을 소재로 삼은 이른바 "병신춤"으로 더욱 알려져 있다.

그의 춤에는 곡절많은 인생이 서려 있다.

일곱살때 단돈 1천원에 일본으로 팔려가 갖은 고생을 하고 6.25때는 인민군에 끌려가 죽을 고비를 넘겼다.

비구니로 입산했다가 환속해 춤과 소리로 세인앞에 섰다.

1998년에는 공연을 앞두고 뇌일혈로 쓰러져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지난해 완전히 성치 않은 몸으로 무대에 섰던 공씨가 한결 건강해진 모습으로 신명의 판을 벌인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오후 4시 추가, 일 오후 3시, 월.화 쉼.

(02)476-2030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