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컴퓨터를 다룰 수는 없을까"

일성인터내셔날(대표 장수영) 상품개발팀 박민수(25)팀장은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 스피커와 컴퓨터 내장형 공기청정기를 개발,주목을 받고 있다.

환경친화적이면서도 새로운 기능을 가진 컴퓨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날 담배를 피우며 컴퓨터를 사용하던 박 팀장은 탁한 공기에 답답함을 느꼈다.

좀더 쾌적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던 그는 스피커에 소형 선풍기를 달았다.

하지만 공기는 여전히 탁했고 소음도 심했다.

그래서 개발한 게 공기청정기가 붙어있는 스피커.이 스피커에 이어 박 팀장은 플로피 디스크드라이브와 같은 모양의 컴퓨터 내장형 공기청정기를 개발했다.

다음달에 상용화될 이 제품들의 상품성을 인정한 대기업 컴퓨터 회사들이 독점계약을 요청해오고 있다.

공기청정기에 이어 박 팀장은 올 가을에 흔들기만 하면 충전이 되는 건전지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코일과 움직이는 영구자석,전기를 모아두는 충전부로 구성돼 있다.

건전지를 흔들면 자석이 움직여 코일에 전류가 발생하고 충전부에 저장된다.

사용할 때 자주 흔들리는 TV용 리모콘이나 휴대용 카세트플레이어에 적용하면 기존 건전지에 비해 훨씬 오래 쓸 수 있다고 박 팀장은 설명했다.

이 건전지 역시 대기업들에서 사업제휴가 잇따르고 있다.

"두번의 학사경고와 일곱번의 발명대회 수상" 지난 2월 금오공대를 졸업한 박 팀장의 대학시절에 대한 짧은 보고서다.

박 팀장은 학창시절 공부보다는 발명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에 입학하자 장학금 대신 발명대회 상금으로 학비를 대겠다고 마음먹었다.

두번이나 학사경고를 받았지만 결심대로 발명대회에 7번이나 입상해 상금으로 학비를 마련했다.

박 팀장은 좀더 여유롭게 발명에 몰두하기 위해 지난 97년엔 컴퓨터를 조립해 파는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IMF 위기가 오자 그도 하던 사업을 그만둬야만 했다.

박 팀장은 이 실패 덕분에 사업에 대한 안목이 생겼다고 말했다.

98년과 99년 대학생 창업경진대회에 출전해 각각 금상을 수상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요즘 사업모델(BM)과 관련된 특허에 열중이다.

이미 두개의 사업모델을 특허 출원중인 그는 인터넷 사업이 확대될수록 사업모델 특허는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팀장은 이제 발명가에서 자신의 발명품을 상품화하는 사업가로 변신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02)568-6791

길덕 기자 duk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