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테크 관련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올들어 지난 3월초까지 90% 이상 오르며 상승세가 지속됐다.

나스닥지수와 정보통신지수가 같은 기간 24% 상승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상승률이다.

바이오주는 3월초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4월초까지 여전히 나스닥시장 대비 약 30%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당초 기대를 훨씬 넘어선 결과다.

미래의 성장산업으로 바이오산업을 꼽는데 이견이 없다는 점을 반증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국내 바이오테크 관련주가 상승률에서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방향성에서는 뚜렷한 동조화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바이오테크 테마군을 명확히 분류할 수 없어 업종이 비슷한 기업을 바이오테크 관련주로 급조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바이오테크 분야의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것도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구체적인 성과가 아직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동조화 현상을 막무가내로 무시할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볼 때 국내 바이오테크 관련주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미국시장에 속해 있는 바이오테크 관련주의 동향을 면밀히 검토하는 투자전략이 요구된다.

더 많은 바이오 벤처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진입해 바이오테크 테마군에 편입된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투자전략은 상당기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산업구조가 유사한 일본의 바이오테크 관련주 동향도 매우 유효한 투자지표가 될 것이다.

단적인 예로 일본 최대의 소주회사이면서 DNA칩과 GMO 판별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카라주조의 주가와 동아제약의 주가를 비교해 보면 매우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외 바이오기업의 주가동향은 인터넷을 통해 효과적으로 검색할 수 있다.

데이터스트림이나 다른 대중매체를 통해서도 접근이 가능하겠지만 적시성이나 경제성 면에서 인터넷에 견줄 바가 아니다.

각 증권거래소 사이트에 직접 접속해 검색하는 방법도 있으나 매일 아침 야후(Yahoo)의 금융사이트에서 대표적인 바이오기업 3~5개를 검색해 본다면 미국 바이오테크 관련주의 주가동향을 쉽게 유추해 낼 수 있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미리 종목을 선정하고 심벌(Symbol)을 외워 둘 필요가 있다.

실례로 게놈기업으로 셀레라 게노믹스의 심벌은 CRA, 밀레니엄 파머슈티컬즈는 MLNM, 단백질의약품 개발 및 생산기업인 암젠은 AMGN,제넨테크은 DNA이다.

또한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나 아멕스 바이오테크지수도 매우 유용한 시장지표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주식시장 동향에 기반을 둔 투자는 위험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동조화 현상이 붕괴되거나 특정 투자종목이 개별적으로 테마군에서 제외되는 것을 포착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본적 분석이 선행되었다면 큰 문제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동조화에 기반을 둔 투자는 단기적으로 효과적인 투자전략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본적 분석에 입각한 정석투자가 가장 좋은 투자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임진균 <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