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에 오래 몸담았던 "노장"이 벤처업체에 뛰어들었다.

신생 벤처기업 바로닷컴의 노장우(58) 대표이사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통상관료로 이름을 날린 그는 최근까지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원장으로 활약했다.

"벤처의 세계에선 육체적 연령은 별 중요하지 않다. 마인드가 얼마나 젊으냐가 관건이다. 디자인 관련업무를 통해 N세대 감각을 익힌 바 있다"고 벤처입문 소감을 밝혔다.

바로닷컴은 신용카드 가맹점이 카드회사로부터 대금을 결제받는 데 며칠간 걸리던 시간을 30분 정도로 줄여주는 "바로결제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의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은 가맹점이 부가가치망(VAN)회사를 통해 신용카드 불량여부를 확인하고 매출전표를 집계해 거래은행을 직접 방문하는 등 몇 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결국 계산이 끝나더라도 은행에서 실제 결제가 이루어지는 데는 보통 3~7일이 걸린다.

하지만 바로결제시스템은 신용확인이 되는 즉시 바로닷컴측이 가맹점에 먼저 입금을 해 주는 게 특징.늦어도 30분이면 결제가 이루어진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현찰거래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은행과의 정산과정도 바로닷컴이 대행해 주므로 가맹점들은 굳이 은행을 찾을 필요가 없다.

다만 즉시 현금을 선입금해주는 조건으로 1% 내외의 수수료만 내면 된다고.회사측은 "결제시간을 단축시킴으로써 중소업체들의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바로닷컴은 상반기중 전국에 14개 지사와 2백40여개 대리점을 확보하고 1백57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시중은행 VAN사 등과 제휴를 추진중이다.

바로결제시스템을 시작으로 차차 기업간전자상거래 등으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노 회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으로 후배 벤처기업인들의 모범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02)745-9990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