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요즘 "혁명" 꿈꾸고 있다.

그 혁명이란 다름아닌 제16대 총선에서 후보자의 자질과 정견.정책만을 기준으로 공명선거를 이루는 "유권자혁명""선거혁명"이다.

혁명을 꿈꾸는 만큼 이 위원장은 역대 위원장들보다 훨씬 적극적이며 단호하다.

사실 선관위는 이번 총선에서 역대 어느 선거때보다 많은 난제에 직면했다.

후보자의 재산.납세.병역사항.전과기록 공개와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 등.

후보자들의 전과공개는 그의 적극성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전과기록 공개범위에 사면되거나 형이 실효된 것까지 포함하자는 데 대해 법무부가 인권문제 등을 이유로 유보적 입장을 취한 것.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사면 또는 실효되지 않은 형이 있으면 출마자체가 불가능하므로 형이 실효된 기록을 빼면 공개하나 마나"라며 강력히 밀어부쳤다.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에 대해서도 그는 "법대로"의 단호한 입장을 보여왔다.

아울러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의 지나친 국정홍보 등과 관련, 국무총리에게 여러차례 서한을 보내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선거법의 사전선거운동 금지조항은 정치신인에게만 불리하다며 총선후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번 선거법 개정때 무산됐던 중선거구제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도 다시 추진할 작정이다.

정당간의 무분별한 흑색선전에 대해서는 "근거를 대지 않으면 처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 이원장은 "선거과정의 불법행위는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고 선관위가 고발한 사건을 검찰이 기소하지 않으면 재정신청권을 적극 활용해 "필벌"한다는 생각이다.

서화동기자 firebo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