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랄산맥 남동쪽의 첼야빈스키에서부터 대륙을 횡단해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것이 시베리아철도(TRS)다.

세계 최장인 이 철도는 1891년 착공돼 25년만인 1916년에 전구간이 완공됐다.

이 직통 철도의 총길이는 9천2백88km에 이른다.

경부선의 20배가 넘고 지구둘레의 4분의1에 가까운 거리다.

전구간을 달리면 시간대만도 7번이나 바뀌고 59개의 역을 거친다.

지금은 전구간이 전철화돼 급행열차로 모스크바에서 종착역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8일이 걸린다.

자원의 보고인 시베리아가 개발된 것도 이 철도가 등장하면서부터였다.

현재는 일본과 함께 우리도 시베리아철도를 이용해 핀란드 모스크바 중앙아시아지역에 교역화물의 일부를 운송하고 있다.

배로 러시아의 나홋카항이나 보스토치니항까지 화물을 운송한 뒤 이 철도를 이용한다.

76년 한해에 일본은 컨테이너로 12만대나 되는 운송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의 물동량은 91년 이후부터,우리도 97년부터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시베리아 철도의 인프라 노후화,까다로운 통관절차,규제가 그 원인이다.

시베리아철도의 수익성이 이처럼 급격히 줄자 최근 러시아가 남한~북한~시베리아 철도연결을 희망하는 뜻을 북한에 전달했다고 한다.

또 지난달 말에는 서울에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한.러 세미나가 교통개발원,주한 러시아무역대표부,한화그룹 공동주최로 열리기도 했다.

러시아측에서는 23명의 정부관리가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남은 문제는 남북한 철도단절구간이다.

현재 단시간내 시베리아 철도와 연계가 가능한 노선은 경원선인데 남한구간에 단절된 곳은 고작 16km 정도고 설계및 부지매입이 거의 완료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하면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운송거리가 해상보다 약 7천6백km나 짧아져 운송기간과 비용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한국철도가 대륙횡단철도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속단은 아직 너무 이른 것일까.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파리역에 내릴 수 있는 날이 언제가 될지,그날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