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이 이달중 2조원에 달하는 부실자산을 한꺼번에 처분한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6일 "회수가능성이 낮은 고정이하의 부실여신중 1조5천억원어치를 부실자산투자 전문회사에 매각하고 대출금 회수가 거의 불가능한 채권 5천억원어치를 손실로 상각처리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론스타 골드만삭스 등 국내외 부실자산투자회사들과 가격협상을 이미 끝냈으며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투자회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흥은행은 부실자산을 인수하는 투자전문회사와 5대 5의 지분으로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번 부실채권 매각과 손실처리로 조흥은행의 전체 부실자산규모는 5조6천여억원에서 3조6천여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조흥은행은 또 이와 별도로 6천억원 규모의 부실자산에 대해서도 연내에 담보권을 실행하는 방법 등으로 부실채권을 줄이기로 했다.

이같은 부실자산처리방안이 모두 성사되면 올해 2조6천억원의 부실자산이 줄어들게 된다.

조흥은행은 내년 이후에도 매년 1조원 이상 부실자산을 처분, 2003년에는 우량자산만을 보유한 클린뱅크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조흥은행은 99년말 기준으로 15-20%를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하는 고정여신이 3조6천8백여억원, 50%이상 적립해야 하는 회수의문여신이 1조4천억원, 1백%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추정손실여신이 5천1백여억원이었다.

이들 고정이하 부실여신이 전체 대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5%였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고정이하 여신중 대우 대출금에 대해서는 53.7%, 법정관리기업과 화의기업은 50.5%, 리스는 26.1%, 워크아웃기업은 17.9%를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했다"며 "부실자산 매각에 따른 추가 손실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