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밀레니엄 첫해인 올해 세계 클럽시장은 신기술과 신개념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골프용품메이커들이 올들어 내놓은 신제품들은 "소재"보다는 "발상"의 전환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시장을 달궜던 리퀴드메탈이나 머레이징 등 신소재 경쟁은 줄었지만 기존소재들을 더욱 단단하게 처리했거나 다양한 패턴으로 설계한 클럽들이 늘어났다.

기술발달이 디자이너들에게 클럽 설계에 선택의 폭을 넓혀준 것이다.

가령 클럽헤드의 본래 기능을 다치지 않으면서도 헤드 두께를 얇거나 두껍게 조정하는 것이다.

다른 종류의 금속들을 접합한 복합소재 제품군도 대거 출현했다.

복합소재는 기존의 티타늄이나 스틸 몸체에다 텅스텐과 구리 등을 삽입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티타늄을 더욱 강화한 베타티타늄 제품들이 대거 쏟아졌고 일부 미국업체들은 복고풍으로 돌아가 스틸소재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의 장점을 취한 드라이빙 아이언도 새물결로 자리잡았다.

신기술을 이용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미즈노는 메탈우드 신제품 "티조이드"에 "코테크(CORTECH)"기술을 도입했다.

코테크는 특수처리로 헤드페이스가 스프링같은 탄성을 지니도록 해 비거리를 늘린 새기술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캘러웨이는 아이언신상품에 "멀티페이스디자인"개념을 도입했다.

이는 페이스부분마다 두께를 달리해 임팩트때 헤드스피드를 가속시킨다.

또 장소와 위치가 달라도 샷의 느낌과 소리가 거의 같도록 했다.

<> 복합소재

핑은 "i3"아이언클럽을 내놨다.

스틸몸체에 붙은 "i3"로고의 색상에 따라 사양이 다르다.

Ti3 페어웨이우드는 티타늄헤드의 솔부분에 비중이 큰 텅스텐을 부착했다.

무게중심을 끌어내려 토핑을 줄이기 위해서다.

또 퍼터의 몸체는 스틸이며 그 중심에 황동을 부착했다.

무게중심을 적절히 배분해 최적의 타구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이다.

파워빌트는 3가지 금속을 결합한 "모멘텀21"아이언을 출시했다.

헤드앞면은 머레이징소재이며 뒷면은 니켈,몸체라인은 스틸소재다.

이로써 정확도와 비거리 타구감을 높였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PRGR는 "250F"우드를 선보였다.

보디는 티타늄이며 솔에 텅스텐을 접합했다.

야마하의 "파워매직" 드라이버와 아이언도 마찬가지다.

몸체는 스틸,솔에 텅스텐을 삽입했다.

이로써 스윙시 슬라이스나 훅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 독특한 디자인

코브라의 신제품 "그래비티맥"드라이버와 아이언은 타면 반대쪽에 청동을 부착해 무게중심을 옮겨왔다.

회사측은 관성모멘트를 크게 해 타구가 멀리가도록 하는 효과를 갖는다고 밝혔다.

윌슨은 "하이퍼카본535" 뉴팻샤프트를 출시했다.

헤드뒷면의 캐버티백을 새로 디자인해 스윗스폿이 페이스중심에서 토우쪽으로 넓게 이동하도록 했다.

이는 타면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와 실타 가능성을 줄인다.

우주항공소재인 하이퍼카본으로 샤프트를 만든 것도 특이하다.

하이퍼카본은 그라파이트보다 강도와 탄성이 큰 소재로 기존 팻샤프트보다 8%나 직경을 넓혀 스윙시 샤프트의 뒤틀림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 스틸과 베타티타늄

티타늄소재외에 스틸과 베타티타늄소재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베타티타늄은 기존 티타늄에 열처리를 새로 해 강도를 높이고 반발력을 강화한 소재.

무게도 가벼워져 헤드를 더욱 크게 만들 수 있다.

머레이징을 개선한 베타머레이징도 마찬가지.

이들 소재는 클럽의 기능성을 향상시키지만 가격이 기존 티타늄과 머레이징보다 더욱 비싸다.

일본업체들이 이같은 경향을 선도한다.

S야드 브리지스톤 카스코 요넥스 미주노 던롭 겟윈 등은 올들어 베타티타늄 소재 신제품을 출시했다.

미국의 대형업체인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코브라 핑 등은 이와 대조적으로 베타티타늄클럽을 만들지 않는다.

국내업체인 맥켄리와 랭스필드도 베타티타늄 클럽을 선보였다.

맥켄리의 "Z맥스" 드라이버는 베타티타늄소재에다 크롬도금으로 처리했다.

기존의 페인트보다 세련된 크롬도금은 16시간 이상 열처리가 필요한 고난도기술.

클럽헤드용량은 3백13cc.

랭스필드도 베타티타늄으로 만든 헤드용량 3백cc의 알바드라이버와 베타머레이징으로 만든 "EX10"아이언을 내놨다.

기존 소재보다 고강도여서 비거리증대를 가져온다는 것.

스틸소재로의 회귀도 새로운 흐름이다.

스틸은 티타늄에 비해 성능은 약간 뒤지지만 가격은 싸다.

미국업체인 캘러웨이와 테일러메이드,니클로스이큅먼트 등이 이같은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의 "슈퍼스틸" 아이언과 우드는 기존 스틸보다 최고 50%정도 강도가 높아졌다.

캘러웨이는 "스틸헤드" 아이언과 "스틸헤드+"우드를 내놨다.

이들 클럽의 솔내부에는 스틸칩이 장착돼 무게중심이 낮아졌다.

이는 백스핀이 잘먹거나 잘 뜨도록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니클로스골프이큅먼트사는 "초저온"기술로 단련한 스틸소재의 "에어맥스"우즈와 "VCG"아이언 신제품을 선보였다.

고온처리된 스틸을 초저온으로 급속냉각시킴으로써 강도를 크게 높였다는 것.

또 분자구조를 일정하게 만들어 에너지전달을 용이하게 해 비거리증대 효과를 가져온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 드라이빙아이언

페어웨이우드와 롱아이언을 합친 "드라이빙아이언" 열풍도 뜨겁다.

클럽 길이는 99~1백3cm정도가 주류로 7번우드와 3번아이언 등과 비슷하다.

로프트각도는 15~25도로 3번우드와 6번우드,1번아이언과 3번아이언의 중간 형태다.

헤드 뒷부분에 캐버티가 마련됐으며 솔은 페어웨이우드보다 작다.

아이언의 기능성과 우드의 비거리증대 등의 장점을 취합했다.

클리블랜드골프의 드라이빙아이언은 머레이징소재의 헤드에다 페이스주변을 황동으로 처리,진동을 줄였다.

PRGR는 티타늄으로 만든 드라이빙아이언 "200i"를 내놨다.

카스코는 초고강도의 슈퍼하이튼이란 합금을 사용한 신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투어에지골프도 러프와 페어웨이 등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제품을 선보였다.

무게를 페이스의 주변부와 하단으로 분산시켜 토핑을 줄이고 타구의 정확도를 높였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