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상장)기업들의 타법인 출자,특히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등 첨단산업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기위한 게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단순히 장차의 주식 매매차익을 겨냥한 투자도 적지않다.

코스닥기업들이 창업투자회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벤처 인큐베이팅(Incubating)"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등록기업들이 단순한 경영다각화를 넘어 벤처인큐베이팅 형태의 타법인 출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벤처기업 지분을 많이 확보한 기업의 주가가 투자수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코스닥기업들의 타법인 출자를 더욱 가속되는 추세이다.

심지어는 벤처투자를 위해 해외자본을 유치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송풍기 제조업체인 파워텍은 지난달 31일 총 46억원을 투입,인터넷 관련 벤처기업 2개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또 올해안에 1천억원의 해외자본을 유치,8개의 벤처기업을 추가로 인수해 국내시장은 물론 미국 나스닥과 홍콩 젬(Gem)시장등에 상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비티씨정보통신은 올해 인터넷사업 진출과 벤처투자 명목 등으로 5개업체에 95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에이스테크놀로지와 인성정보도 각각 65억원,28억여원을 벤처에 투자했다.

이외에 새롬기술 골드뱅크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글과컴퓨터 주성엔지니어링 코네스 테라 등도 많은 자금을 벤처에 투자했다.

벤처기업이 대부분인 코스닥기업의 속성상 규모의 확대와 시너지효과 제고를 위해서는 M&A(인수합병)나 지분참여를 통한 합종연횡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증시 일각에서는 비지니스수익모델이 고갈돼 자체 기술개발이나 사업확대보다는 자신의 업종과 무관한 벤처 인큐베이팅에 치중하는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코스닥기업들의 벤처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최근엔 "묻지마 투자"의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등록기업인 D사는 최근 한 인터넷 업체의 주식 1만주를 액면가의 40배인 주당 20만에 사들였다.

장외기업 I사가 실시한 4백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는 8백억원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투신사 한 펀드매지저는 "창투사에 이어 코스닥 기업까지 벤처투자에 나서 물을 흐려놓고 있다"며 "요즘 벤처회사들에 투자의향을 밝히면 보통 액면가 10~20배를 부른다"고 말했다.

비엔씨(Bnc)아시아 김소연 사장은 "타법인 출자는 자신의 비지니스모델을 다각화하고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창구로 활용돼야지 그렇지않으면 벤처육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있다"고 지적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