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질병을 일으킨다는 학설을 내놓은 것은 캐나다 의학자 젤리에다.

젤리에는 1944년 여러가지 상해나 자극때문에 체내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스트레스로 정의하고 이로 인한 증세를 범적응증후군이라고 명명했다.

실제로 스트레스호르몬(코티졸)이 증가하면 신체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듀크대 제임스 블루멘털 교수팀은 감정기복이 심하면 심장병 발생 위험이 크다고도 밝혔다.

예민하면 대범한 인물보다 심장에 공급되는 혈액이 적어 이상이 생길수 있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또 심각한 정신장애를 일으킨다.

미국의 경우 우울증 공황장애등 스트레스성 정신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암으로 인한 비용의 1.5배인 2천억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일본에선 오랜 경기침체에 따른 스트레스로 우울증등 질환에 시달리는 직장내 정신장애자의 수가 2백만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IMF체제 초기 조사를 보면 사무직종사자 80%이상이 "정신의 황무지화 현상"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을 정도다.

게다가 구조조정이 끝나가는가 했더니 인터넷이다 디지털이다 해서 컴퓨터에 익숙지 않은 아날로그세대들을 도망갈데 없는 구석으로 몰고 있다.

그런가하면 벤처투자등으로 곳곳에서 벼락부자가 생겨나 오랫동안 성실하게 한길을 걸어온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한다.

보건복지부가 "정신건강의 날"(4월4일)을 맞아 정신건강을 위한 10가지 수칙을 내놓은 건 바로 이런 심각성때문으로 보인다.

수칙은 "긍정적으로 세상을 본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누구라도 칭찬한다" "일부러라도 웃는 표정을 짓는다" "원칙대로 정직하게 산다" "때로는 손해볼 줄도 알아야 한다"등이다.

스트레스를 이기고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트레스를 생활의 자극과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1분동안 파안대소하면 10분간 조깅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고 체내의 감마인터페론이 2백배나 증가해 면역력을 높인다고 하는 만큼 자주 크게 웃음으로써 고단한 세상을 견뎌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