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은행들의 부실여신비율이 대출금의 10% 이상으로 나타나 은행의 부실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이상 이자수입이 없는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선진금융기관에 비해 턱없이 높아 부실자산을 시급히 털어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평화 조흥 한빛 외환은행은 지난해 결산결과 고정이하 부실여신비율이 15%를 넘어섰다.

서울 국민 한미 평화은행도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10% 이상으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이란 미래상환능력(FLC) 기준에 따라 대출금의 상환가능성을 재평가한 결과 회수가 어려운 부실한 대출금을 말한다.

금융감독원은 고정이하 여신에 대해 20%(워크아웃여신은 15%)이상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평화은행은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17.96%로 시중은행중 가장 높았다.

평화은행은 이자수입이 없는 무수익여신 비율도 12.66%에 달했다.

또 조흥은행은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16.54%, 한빛은행은 16.48%,외환은행은 16.47%에 달했다.

이들 세 은행은 무수익여신 비율도 10% 안팎으로 나타났다.

한미 서울 국민은행도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10%를 넘었다.

주택은행은 새로운 기준에 따른 무수익여신 및 고정이하여신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고정이하여신이 많아질수록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들은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재무건전성도 취약해진다.

한빛은행의 경우 지난해 대손충당금으로 3조원 이상 적립했고 조흥은행과 외환은행도 약 1조5천여억원을 적립했다.

이들 은행이 건전은행으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대손충당금 적립뿐만 아니라 고정이하 부실여신을 매각하거나 상각하는 방식으로 과감히 털어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손상호 박사는 "선진금융기관의 경우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1% 미만"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지난해 부실여신을 매각하려 했으나 대우사태 발생으로 불가능해졌다"며 "올해안으로 부실여신의 상당액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