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경기가 살아나면서 주요 백화점들의 1.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3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벤처업계의 호황과 코스닥 시장 활황에 힘입어 서울 강남지역 유명 백화점들의 매출 증가률이 다른 지역 백화점을 훨씬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 1.4 분기중 백화점별 매출 신장률은 국내 최대 백화점인 롯데가 31.3%로 가장 높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어 갤러리아백화점 30.9%,현대백화점 27.0%,신세계백화점 16.6% 순을 보였다.

뉴코아 경방필 등 중형 백화점은 10% 안팎의 성장을 나타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갤러리아 백화점의 김정식 점장(이사)은 이에대해 "IMF 관리체제 이후 계층간 소득격차가 더욱 벌어져 재래시장이나 일반시장은 불황을 겪는 반면 유명 백화점에 대한 선호 풍조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롯데백화점은 총 매출액(본점 잠실 영등포 청량리 관악 부산 광주 7개점 기준)에서도 지난 3개월간 9천4백33억원어치를 팔아 사상 최고치였던 99년 1.4분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점별로는 2천23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대비 32.6% 증가한 잠실점이 신장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본점 30.3%,영등포점 29.9%,청량리점 26.4%였다.

고급 백화점을 내세우고 있는 갤러리아백화점은 전국 5개점의 매출이 1천6백9억원에 달해 역시 사상 최대치인 지난해보다 30.9% 증가했다.

특히 수입의류 패션 등 명품 브랜드를 많이 파는 압구정동 명품관은 평균보다 높은 32.5%(7백61억원)의 신장률을 기록해 소득 양극화 현상을 반영했다.

현대백화점(본점 무역센터 천호 신촌등 4개점)은 1.4분기중 7천4백22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5천8백44억원에 비해 27.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의 박중삼 영업전략실장은 "금년 들어 벤처기업의 호황 덕분에 강남 매장을 중심으로 벤처기업가 등 20,30대 젊은 자산가들의 의류 패션 및 고가 가전제품 등의 구입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기간중 3천4백7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역시 사상 최고수준을 나타냈으나 신장률은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지역형 백화점으로 뿌리내린 삼성플라자 분당점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17.2% 증가한 9백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도파 상계점은 9백34억원으로 26.9% 늘어났다.

이밖에 중형 백화점인 경방필은 9.3%,뉴코아 14.6%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