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임원 및 부장급을 대상으로 곧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단행키로 했다.

또 예금보험공사에 담보로 잡혀 있는 우선주 4백만주를 매입, 소각하는 등 주가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30일 이재천 노조위원장과 "노사합의문"에 서명한후 취임식을 갖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김 행장의 취임을 둘러싸고 빚어진 국민은행의 파행경영이 행장선임후 13일만에 정상화됐다.

국민은행 노사는 이날 은행간 합병문제가 제기될 경우 제3자가 수긍할 정도로 충분하고도 성실하게 협의하며 이견에 대해서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충분히 논의한후 결의에 따르기로 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안에 서명했다.

또 임원과 지역본부장, 본부부장 자회사 사장을 포함한 전 임원과 본부부장의 일괄사표를 받은후 선별처리하는 방식으로 확실한 인사개혁을 단행한다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노조는 그동안 행장선임 과정에서부터 "낙하산인사 반대"를 외치며 김 행장의 취임을 반대해 왔으나 은행장 공백상태가 장기화되고 직원들의 정서가 "조기정상화"를 바라는 쪽으로 기울면서 명분보다는 실리를 찾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31일부터 노사실무협의회를 가동해 향후 구조조정 등에 대한 노사협의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김 행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상반기중 국내 원주를 담보로 하는 ADR(주식예탁증서)을 발행, 뉴욕 증시에 등록할 예정이며 단계적으로 이를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소매금융을 기반으로 하면서 기업 투자 국제금융중 수익성 있는 핵심분야를 선정해 업무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은행간 합병문제에 대해선 "예금보장제도의 축소 등에 따라 생존전략 차원에서 합병을 원하는 금융회사들이 있지 않겠느냐"며 "구체적인 시도나 시나리오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