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아 < 컨텐츠모리아 대표 spakal@contents.co.kr >

사람은 평생을 유익하고 아름답게 살기를 원한다.

어린 시절에는 동화속의 이야기를 그려보며 꿈 꾼다.

그리고 청소년기에는 누구나 한번쯤 인생의 첫 방황기를 접하게 된다.

어른이 되면서 삶의 그림자를 생각하게 되고 얼룩져서 자신의 지나온 인생 속에 다소 후회하며 남은 여생에 대한 미련을 갖게 된다.

흔히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행복이 이상적이고 누릴 수 없는,멀고 먼 무지개로 느껴지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아마도 바쁘고 외로운 현대인들의 처절한 삶의 투쟁과 내세우지 못하는 자존심에 대한 스트레스가 바로 그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누구도 용서하기를 꺼리고 그 누구도 사랑하기를 꺼리는 현대인의 세속화된 모습들이 우리도 모르게 "행복"이라는 천사를 이 세상에서 아주 멀리 쫓아 버린 것 같다.

새 천년에는 서로를 살펴보고 서로를 껴안아 줄 수 있는 여유와 사랑의 마음을 찾아 보기로 하는 게 어떨까.

우리가 행복하고 싶은 참된 이유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고 자신에게 당당한 삶의 자세가 아닐까.

"무엇이" 되기보다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면 어느 사이엔가 "무엇이"되어 있지 않을까.

디지털 시대에선 "스피드"를 결과에 대한 "성급함"으로 오해하곤 한다.

하지만 스피드는 경쟁력있는 판단을 빨리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판단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유연한 사고와 반성을 통해 형성된다고 본다.

단 몇초만이라도 청롱한 아이들의 눈빛에서 진솔하고 순수한 감성을 느낄 수만 있다면 우리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깊은 밤 귓가를 스치는 자동차 소리도, 방송이 끝나고 칙칙 거리는 TV의 가련한 모습도 우리에게 "행복"을 느끼게 할 수는 없다.

우리가 진정 행복하고자 하는 이유는 보다 유익하고 후회없는 하루를 충실히 보내면서 언젠가 돌이켜 보는 인생의 뒤안길에서 아름다운 노년의 모습으로 아이들의 청롱한 눈빛을 발견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50억년이 지구의 수명이라고 한다.

영겁의 세월이 만물의 영장인 우리를 이 땅의 지배자로 선택하였다.

이제 우리 모두는 채우지 못함에 대한 미련보다는 너른 여유를 갖고 베풀 수 있는 호연지기의 마음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 때 비로소 우리가 행복해지고 싶어하는 진정한 이유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