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과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공유해 나가는 벤처캐피털이 되겠습니다"

올해부터 한림창업투자를 지휘하고 있는 최인진(44)사장은 "10여년간 기업을 이끌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벤처기업의 입장에서 회사를 성장시키는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서울대에서 불문학을 공부하고 미국 노스웨스턴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받았다.

씨티은행에서 3년여동안 금융관련 실무를 익히다가 지난 86년부터 13년간 서통 미국 현지법인 사장직을 역임했다.

당시 산업용테이프업계 수위를 차지하던 아메리칸테입과 데본테입을 동시 인수해 합병하고 97년말 6백억원 가량의 수익을 내고 파는 등 M&A(인수합병)업무에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95년엔 인터넷 음성 브라우저를 만드는 회사인 넷포닉커뮤니케이션즈라는 회사에 투자하고 서통 한국 본사가 필리핀 현지에 공장을 세울 때도 깊숙이 관여하는 등 풍부한 해외시장 경험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연말 미국생활을 접고 창투업계로 몸을 옮긴 그는 "제조업과 마케팅에서 쌓은 노하우를 인터넷 비즈니스에 접목시켜 벤처 기업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창업 초기의 유망한 벤처를 발굴,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하는 데 동참해 재무관리나 마케팅 전략 수립 등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것.특히 10여년간 국내외에 구축해 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벤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 사장이 기업을 심사하는 데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성장성".그는 "기반기술 비즈니스 모델 인적자원 등 모두 벤처기업에 빠뜨릴 수 없는 핵심요소"라며 "그러나 시장에서 성장가능성이 없으면 소용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정보통신 인터넷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이달안으로 3백억원 규모의 "한림 인터넷 펀드"를 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25~30% 정도는 해외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경훈 미국 씽크프리사 사장과 이건영 브레인러시아사 사장 등을 자문위원으로 두는 등 해외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밖에 벤처컨설팅 회사와 전략적인 제휴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투자하는 기업간 연계도 돈독히 해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제2의 도약기를 맞을 한림창투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02)511-6100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