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로 예정된 부인의 출산을 앞두고 출산휴가를 내야할 지를 놓고 고민에 빠진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그의 "측근 여성들"로부터 부인과 태어날 아이를 위해 휴가를 가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현재 블레어 내각의 여성장관과 노동당 여성의원들은 블레어 총리가 출산휴가를 가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부인 첼시여사는 남편에게 휴가를 낼 것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이미 세아이를 두고 있는 블레어 총리는 당초 출산휴가를 가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총리가 아내의 출산을 이유로 국정을 등한시 해도 되겠느냐"는 비판이 일부에서 나오자 아직까지 출산휴가를 가야할 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출산 예정일인 오는 5월24일은 집권 노동당에게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지방선거와 런던시장 선거 직후여서 한가롭게 가족과 시간을 보낼 상황이 아니라는 비판까지 일고 있다.

만약 선거에서 패배라도 하게 되면 블레어 총리 자신은 물론 노동당마저도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출산휴가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블레어 총리는"출산 휴가를 가야되는 충분한 이유가 있지만 총리로서 국정을 돌봐야 할 의무도 있다"면서 "아직 휴가를 받을 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출산 휴가가 오히려 블레어 총리에게 유리한 정치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블레어 총리가 과감하게 출산휴가를 결심할 경우 감성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젊은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어 내년 여름이후로 예상되는 총선에서 여성 유권자들에게 701강한 호소력을 발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출산휴가는 가족문제를 중시하는 현 노동당 정부의 정책을 상징적으로 과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영국 언론들은 출산을 앞두고 블레어 총리가 아이의 출산이후의 계획에 부인과 불화를 일으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