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기술력과 철저한 애프터서비스가 장점이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정서적 반감을 어떻게 무마하는지가 관건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인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의 장.단점을 한마디로 이같이 분석했다.

일본메이커들의 장.단점을 집중 분석한다.

<> 한국시장 개척의 선발대 도요타 =이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품질에 있다.

국내시장 진출 차종도 최고급 렉서스 디비전으로 결정했다.

고급차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중급차로 확산시키는 톱다운( Top-Down )방식을 전략으로 택한 것이다.

그러나 단점은 역시 비싼 가격이다.

이로 인해 대량 판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특유의 장점인 완벽한 사후서비스를 통해 한국시장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SK(주)와 동양고속건설 부산의 동성모터스 등을 딜러로 선정해놓고 있다.

<> 기술의 혼다 =기술력과 적극성이 최대의 장점이다.

특히 기술력에서는 2차세계대전 당시 항공기엔진을 만들었던 기술자들이 토대를 쌓아 세계 어떤 메이커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RV차와 F1그랑프리를 석권한 스포츠카에서 상당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 회사는 도요타처럼 모든 시장에 진출하지는 않지만 일단 발을 들여놓은 시장에서는 1,2위를 한다는 것이 모토다.

그런 만큼 신중함도 더하다.

이에 따라 국내 수입차시장의 규모가 1만대 정도가 되는 오는 2002년께에 가서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 많다.

도요타의 렉서스와 같은 고급차 디비전이 없다는 것도 약점이다.

<> RV시장을 노리는 미쓰비시 =가장 큰 장점은 현대와의 협력과 미쓰비시상사를 통해 축적된 한국시장에 대한 노하우다.

이를 토대로 한국시장에 맞는 차를 들여와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강점이 있는 곳에 투자한다는 기본전략에 따라 RV부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딜러망은 일단 국내업체와 공동법인을 설립하는 방향으로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수입차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합작사는 서울 경기 등지에서 직판을 하고 지방에는 딜러를 두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본사가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해있어 이에 따른 이미지의 손실과 대규모 투자가 어렵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 "태풍의 눈"닛산 =국내업체 한 관계자는 도요타는 80원짜리 차를,혼다는 1백원짜리 차를,닛산은 1백20원짜리 차를 만들어 1백원에 판다고 했다.

닛산의 경우 그만큼 고급차를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르노가 삼성차를 인수할 경우 한국시장에 맞지 않는 프랑스 모델보다 닛산차들이 라인에 실릴 가능성이 높다.

삼성차 공장 자체가 닛산의 기술로 지어졌기 때문에 호환성도 높다.

삼성의 영업망과 서비스망을 이용하게 될 경우 일본메이커 가운데 가장 높은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평가했다.

그러나 대표차종이 없는 것과 독자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 등이 약점이다.

일본내 마케팅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용준 기자 junyk@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