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현 외환은행장과 신억현 서울은행장 직무대행이 24일 갑자기 사퇴의사를 표명, 은행 주총시즌에 파란이 일고 있다.

이로써 17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중 올해 주총에서 은행장이 교체되는 은행은 6개로 늘어 새 인물에 의한 금융개혁이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은행은 "이 행장이 이날 임원회의에서 ''그동안 경영에 책임을 느껴 행장직을 사임할 뜻이 있으며 후임이 결정되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행장은 27일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선임돼 아직 임기를 2년가량 남겨놓고 있다.

외환은행은 후임 행장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25일 주총을 치르게 됐다.

이 행장의 사의표명은 최근 임원선임, 경영책임 등을 놓고 노조와 심한 마찰을 빚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조는 이 행장 취임뒤 경영성과가 미흡하고 주가가 떨어졌다며 지난 23일 밤 행장실에서 이 행장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신 행장대행의 경우 이날 오전 이사회의 다른 안건을 처리한 뒤 갑자기 사의를 표명했다고 서울은행은 밝혔다.

신 행장대행은 임기를 1년 남겨 놓은 상태다.

대주주인 정부는 서울은행의 새 최고경영자(CEO)를 뽑거나 위탁경영이 확정될때까지 신 행장대행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었다.

정부는 오는 29일 주총때 기존 임원중 1명을 후임 행장대행으로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서울은행장의 사의표명으로 올들어 은행장 6명이 바뀌게 됐다.

국민(송달호->김상훈),대구(서덕규->김극년),광주(박영수->강낙원)은행의 행장이 이미 교체됐고 제주은행은 이상철 행장이 물러난뒤 새 행장을 공모중이다.

한편 서울은행은 신 행장 직무대행 사임에 따른 경영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김현기 수석 상무를 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오형규 기자 oh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