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서 선천적으로 또는 암 치료를 잘못해 온몸이 부어있는 사람을 접할 때가 있다.

이런 증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질환중 하나가 피부와 피하조직에 과다한 수분 및 임파액이 축적되어 부종이 발생하는 임파부종이다.

임파계는 동맥순환계 정맥순환계 외에 "제3의 순환계"로서 임파모세관 임파관 임파결절로 이루어져 있다.

팔 다리 뿐만 아니라 내부 장기에도 분포하면서 단백질 세포 수분을 운반하는 기능을 한다.

이런 임파계가 선천적 후천적 원인에 의해 그 기능이 떨어질 경우 피부와 피하조직에 수분 임파액 단백질 등이 과도하게 쌓여 한쪽 팔이나 다리가 크게 부어오른다.

임파부종은 <>선천적으로 임파계 조직이 미숙하거나 <>암수술이나 방사선치료 등으로 임파계가 파괴됐거나 <>임파계가 기생충이나 세균에 감염돼 막혔을 경우에 생긴다.

만성질환으로서 생명을 위협하진 않는다.

그러나 임파액의 부피가 커지고 통증이 뒤따른다.

외관상으로도 보기에 나쁠뿐 아니라 빈번한 감염에 시달리게 된다.

후천적 임파부종은 암 치료에 의해 비롯되는게 가장 흔하다.

수술기구나 방사선에 의해 임파관 및 임파선이 파괴된 때문이다.

예컨대 유방암 수술을 할 경우 인접한 임파선이 다쳐 겨드랑이 부위에 임파부종이 생길 수 있다.

초기 치료방법으로선 증가한 임파계의 무게 및 부피를 줄여주는 재활치료를 한다.

탄력붕대나 탄력스타킹을 착용하거나 기계나 맛사지를 이용해 부은 임파액이 정상 임파선으로 흡수되도록 유도한다.

이때 무작정 부은 임파계에 압력을 가할 경우 파열될 우려가 있으므로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더 악화된 임파부종은 감염 예방이 최우선이다.

이병붕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임파부종으로 면역력을 잃게 되면 병원체가 들어올 경우 혈관이나 임파조직이 썩게 된다"며 "감염됐을 경우에는 최소 72시간안에 항생제를 정맥주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직을 최대한으로 보호하는데 주력하게 된다.

증상이 더 악화될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임파관을 정맥으로 연결시키는 수술로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술만 성공하면 거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임파관이 지나치게 파괴된 후에 수술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 시행할 수 없다.

증상의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말기에는 단단하게 굳어버린 임파조직과 재생이 불가능한 피하및 피부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이 교수는 "정확한 재활요법을 익혀 가정에서 정성껏 따라하고 감염되지 않도록 위생관리에 철저를 기하며 임파부종이 중간단계를 넘기기 전에 수술을 받는 것이 최선"이라며 "혈관전문의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임의로 치료할 경우 임파부종은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