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형은 최근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MBC TV 주말드라마 "남의 속도 모르고"가 정말 남의 속도 모르고 카센터를 비하하는 대사를 남발, 곤경에 처한 적이 있다.

방영된 드라마 대사중에 시집 못간 노처녀가 "카센터를 운영하는 사람과 선을 봤다"고 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자 극중 배역들의 대사중에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과 결혼을 해서는 안된다"는 식의 대사가 나온다.

마침 이 대사부분이 방영되던 그 시간 형은 여자친구집을 방문, 어른들 앞에서 장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데 그 드라마에서는 계속해 카센터하는 사람을 격하하는 대사를 했고, 형은 안절부절 못하다 그 자리를 떠야만 했다.

10년이상 자동차와 함께 살아온 형이 웬지 서글퍼 보이기까지 했다.

전문기술을 배워 한 분야에 매진하는 것이 뭐가 그리 이상하고 문제가 있는 것인지...

우리나라에는 카센터를 운영하는 사람과 정비사들이 상당수 있다.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다.

직업에 있어 어떤 등급을 자의적으로 매긴다는 것이 뉴밀레니엄시대에 있을 법한 일인지 모르겠다.

방송드라마 작가의 신중하고도 배려있는 구성이 요청된다.

백승락 < 서울 강남구 역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