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일본의 한 식품회사가 카레특허를 출원,카레종주국인 인도는 물론 영국 정부까지 아연하게 만들었다.

인도 사람들이 카레는 당연히 자기네 식품이라 여겨 신경을 안쓰는 동안 일본 식품회사들이 카레에 관한 지식재산권을 따내려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그런가하면 최근 영국에선 초밥이 샌드위치보다 인기있는 패스트푸드로 등장했다 한다.

영국 제2의 슈퍼마켓 체인인 세인즈버리가 종래 가장 잘 팔리던 참새우샌드위치보다 초밥이 10배나 더 팔리자 초밥판매회사이자 레스토랑체인인 "요! 스시"와 제휴,2백개 점포에서 초밥을 판매한다는 소식이다.

초밥은 물론 불고기와 김치 카레등 다른나라 음식까지 자신들것으로 소화해 수출하는 일본의 상술은 놀랍기 짝이 없다.

그러나 초밥을 비롯한 일본음식의 세계화는 결코 저절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날생선을 먹는 걸 야만적이라 생각했던 미국과 유럽인들에게 생선회야말로 저지방 저칼로리식품이며 따라서 성인병 예방에 최고라고 내세운 결과 초밥을 좋아하게 만든 것이다.

기코망간장 수출을 위해 케첩보다 간장이 다이어트에 좋다고 선전하면서 간장을 이용한 서양요리책을 만들어 배포하는 것도 마찬가지 전략이다.

요리는 컴퓨터가 해결할수 없는 몇 안되는 분야라 한다.

갈수록 커지는 외식산업 시장을 놓고 세계는 지금 격돌중이다.

김치에서 볼수 있듯 우리음식도 얼마든지 세계인의 요리로 만들수 있다.

피자가 유행한 게 2차대전 때 유럽전투에 참가한 미군들이 찾은데서 기인했다고 하듯 음식은 먹어봐야 찾게 된다.

한국음식은 맵고 짜서 안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고유의 맛을 유지하되 외국인들의 구미를 당길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원조나 종주국이라는게 대수가 아니라 누가 먼저 산업화하느냐가 중요한 만큼 조리의 표준화 계량화 및 우리음식에 관한 구체적 홍보에 나서야 할 때다.

초밥의 일인자가 되려는 소년의 성장과정과 각종 초밥의 비법을 다룬 만화 "미스터 초밥왕(원제:쇼타노 스시)"을 만들어 세계에 알리는 일본의 문화전술은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