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값이 좀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한주간(3월 셋째주) 감자(슈퍼리어 20kg상자 상품 기준)는 평균 8천1백원대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2천6백원에 비해 1만4천여원(64%) 떨어진 가격이다.

감자값은 지난 2월 첫째주 1만1천원대에 거래된 이래 7주간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수산물 전문가들은 이처럼 감자값이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는데 대해 "봄이 오면서 기온이 계속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감자의 경우 겨울에는 탕, 찌개와 같이 끓여먹는 음식에 많이 이용되지만 봄이 되면 식단에서 "퇴출"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한 전문가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소비자들의 식단이 생식 위주로 변하기 때문에 감자 소비량은 줄어들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감자값의 이와 같은 하락세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농수산물공사의 김종주 대리는 "모양과 빛깔이 좋은 제주도 햇감자의 경우 백화점등 대형 유통업체에 꾸준히 공급되겠지만 강원산 저장감자의 경우 장기저장으로 상품가가 워낙 떨어져 당분간 감자값이 오르기는 힘들다"며 "온도가 계속 올라감에 따라 감자 가격은 당분간 약보합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철규 기자 gra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