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권모(37)씨는 지난해 7월 A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에 1천만원을 가입했다.

지난해말에는 수익률이 20%를 넘어 2백만원 가량의 평가이익을 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탓에 현재는 원금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자칫 원금마저 손해볼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당장 환매를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권씨의 푸념이 상징하듯 요즘 투신사 주식형 수익증권에 돈을 넣어둔 투자자들은 고민이 많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올들어 주식형펀드를 환매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투신사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가 줄어들고 있는데서 이를 뚜렷이 알수 있다.

과연 환매를 하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조금 더 참고 기다려야 하는가.

<> 가급적 환매 않는게 유리 =환매 여부를 고민하는 사람은 향후 주가전망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주가가 지금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면 과감하게 환매를 해야 한다.

추가적인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주가향방은 쉽게 점칠 수 없다는게 문제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월초 고점(1,059)에 비해 20%가량 하락한 상태다.

미국 증시불안에다 펀드환매에 따른 투신사 주식매도에 의한 수급불안이 주가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 달리 거시경제 회복세 등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양호하다.

이런 점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당분간 800~900의 박스권장세를 지속하다 총선 이후 점진적인 상승세를 탈 것(김석규 리젠트자산운용 펀드매니저)"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같은 장세전망에 동의한다면 굳이 환매수수료를 물면서까지 환매할 필요는 없다는 게 투신사 영업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또 상당수 간접투자 고객들이 주가가 하락할 때 환매한 뒤 주가가 오르면 다시 가입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환매결정은 신중히 내려야 한다.

<> 환매가 유리한 경우 =환매가 환매를 불러오는 돌발사태가 벌어진다면 오히려 남보다 먼저 환매하는게 유리하다.

현재 증시불안의 가장 큰 원인중 하나가 주식형 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사의 매도공세다.

투신사들은 환매신청이 들어오면 그만큼의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이 경우 주가가 하락하고 펀드 수익률도 덩달아 떨어질 수 있다.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환매 환매요구가 소나기처럼 쏟아지면 ''펀드환매-투신매도-주가하락-펀드수익률 하락-펀드환매-투신매도''라는 악순환 고리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하진 못한다.

이 경우 환매하지 않고 기다리는 사람이 ''선의의 피해자''가 될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