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날 밤을 새며 리눅스를 설치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제대로 설치된 리눅스의 첫화면을 접했을 때의 기쁨과 희열을 간직하고 있다.

물론 설치 후 무엇을 해야할 지 아무 것도 몰랐던 경험까지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조금씩 배워가면서 엑스윈도를 띄우고 벙어리 시스템에서 소리가 나게 만들거나 통신을 여러번 시도해서 성공했을 때 느끼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필자는 리눅스에 관해 쌓였던 많은 의문들을 해결할 곳을 찾아 헤매다 1997년 9월쯤 천리안 유닉스 동호회안에 있는 리눅스 소모임 게시판을 발견했다.

리눅스를 접해본지 2년 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설치외에는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던 상태였다.

동호회를 둘러 보면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것 같은 반가움을 느꼈다.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깊숙이 감춰져 잘 찾을 수 없는 리눅스 게시판에 대한 아쉬움도 느꼈다.

마침 유닉스 동호회의 메뉴개편에 관한 공지가 올라오기에 "리눅스동호회"로 분가해 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것이 계기가 돼 그해 12월1일 천리안 리눅스 동호회(go LINUX)가 탄생하게 됐다.

현재 리눅스 동호회 회원은 1만2천명.

3년 남짓한 기간동안 천리안의 대표적인 동호회로 성장했다.

리눅스동호회는 리눅스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데 치중하기보다는 "리눅스를 통한 만남"과 "리눅스를 바로 알리기"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회원들은 소스코드가 공개돼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고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는 리눅스의 "정보공유"정신을 중요하게 여긴다.

회원들은 리눅스를 바로 알리기 위한 행사의 일환으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오고 있다.

지난 2월8일부터 11일까지 "리눅스 대탐험"이라는 주제로 공개포럼을 개최했고 28일에는 종로5가 연강홀에서 초보자를 위한 "리눅스 열린마당"공개강좌를 실시했다.

이번에 실시한 공개포럼에는 2백여명의 일반인들이 참여했고 공개강좌 때에는 4백여명의 청중이 참여하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특히 열린강좌 때에는 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도 세명이나 참석했었는데 "리눅스를 좀더 잘 알기 위해 왔다"는 한 어린이의 말은 리눅스에 대한 관심이 얼마만큼 커졌는가를 알 수 있게 해 줬다.

리눅스 본연의 자유와 공유 정신을 실천해 국내 리눅스 대중화의 초석이 되는 것이 천리안리눅스 동호회원들의 바램이다.

*천리안 리눅스동호회 시삽 안길성 (천리안ID:ZSLIN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