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승용차 시대가 온다"

현대자동차가 올가을께 최첨단(HSDI,Hign Speed Direct Injection) 디젤엔진을 장착한 승용차를 국내에 시판한다.

현대자동차는 빠르면 오는 10월께 미국 디트로이트디젤과 공동으로 개발한 디젤엔진을 장착한 XD(아반떼 후속모델)를 국내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회사는 또 디젤승용차 출시와 동시에 싼타페와 트라제XG에도 디젤엔진을 장착할 계획이다.

이 디젤엔진은 4기통 2천cc와 3기통 1천5백cc 두 종류로 연비가 기존 가솔린엔진에 비해 두배 이상 뛰어나다.

HSDI 디젤엔진은 고압저장 장치인 커먼레일에 연료를 저장해 고압에서 연료를 연소실로 직접분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분사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출력이 기존 디젤엔진에 비해 25% 정도 향상됐다고 현대는 설명했다.

또 회전속도를 높임으로써 최고속도가 향상되고 엔진의 크기가 작아져 승용차에 탑재할 수 있다.

현대차는 디젤승용차를 디젤엔진을 선호하는 유럽으로 대량수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유럽수출용에 장착되고 있는 푸조의 구형디젤엔진은 모두 첨단 엔진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현재 유럽에서는 연간 1천4백만대 중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30% 수준이며 이 비중은 더욱 증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재완 현대차 상품기획실장은 "이번에 개발한 디젤엔진은 최첨단 4밸브 방식의 직접분사 엔진으로 기존 디젤엔진에 비해 연료효율이 15%이상 높고 연비는 가솔린엔진보다 두배 이상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배기가스 측면에서도 유럽의 EURO-III를 충족할수 있도록 크게 개선됐으며 정숙성도 승용차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는 현재 디젤엔진을 장착한 가격을 놓고 고심중이다.

엄청난 개발비가 들어간 만큼 가격상승 요인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가솔린 차량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쌀수 있지만 디젤가격이 가솔린에 비해 싸기 때문에 1-2년안에 기름값의 차이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합리적 가격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