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계수기용 집진장치를 생산하는 대아휴먼엔지니어링(대표 라명균).

인천기능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22개 업체중에서 얼핏 보면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중소기업이다.

업종도 요즘 잘 나간다는 인터넷이나 정보통신 분야와는 거리가 멀다.

전 직원이래야 사장을 포함,4명뿐이다.

서너평의 공간에서 기술자들이 공작기계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러나 비좁고 어수선한 작업실 풍경이 이 회사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지폐먼지는 물론 냄새까지 제거하고 살균하는 지폐계수기 전용 집진기(모델명 NOMONZI:노먼지)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공기커튼막 작동 등 여러 단계의 공기청정 과정을 단일 시스템으로 만든 것이다.

국내에선 5개 업체가 지폐를 셀 때 발생하는 먼지를 제거하는 기계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대아의 "NOMONZI"처럼 소독,살균,자연향 발산까지 일괄 처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이 제품은 특허 출원중이다.

대아의 주력 시장은 국내가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다.

올해 생산물량(1만대)의 80%를 외국에 수출한다.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세계 지폐계수기용 집진장치 시장점유율이 2위인 일본의 로렐사가 먼저 OEM(주문자 상표부착)방식으로 납품할 것을 요구할 정도다.

"NOMONZI"는 이달초 독일 하노버 세빗에서 열린 "통신.사무기기 박람회"에서 로렐사의 상표로 참여,호평을 받았다.

외국 바이어들은 이 제품이 단순하지만 놀라운 기능을 갖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먼저 지폐계수기 사용시 발생하는 각종 오염 물질은 공기커튼막에서 차단된다.

외부와 차단된 먼지와 세균은 집진장치 내부로 이동한다.

미세먼지 제거필터와 활성탄(Activated carbon)필터를 통과하면서 깨끗한 공기로 바뀐다.

이후 헤파(Hepa)필터와 음이온 공급장치,살균소독기를 거치면서 대장균 및 0-157 살모넬라균 등 각종 세균이 소독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초미립 먼지를 90% 이상 제거할 수 있는데다 전산 유체역학(CFD)공법을 적용,풍향은 극대화했다.

대신 소음은 40dB 이하로 줄였다.

대아는 오는 7월을 도약의 시기로 잡고 있다.

지폐계수기와 집진장치를 하나로 합친 모델의 시제품이 완료되기 때문이다.

기능은 똑같지만 부피와 가격은 20~30% 낮출 수 있다.

내년에는 양산체제를 갖춰 전세계 지폐계수기 시장의 10%인 4만대를 생산,세계 3~4위 업체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5년안에 세계시장의 30~40%를 점유할 꿈에 부풀어 있다.

이는 세계 1위의 업체가 되는 것이다.

전북대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우신테크 등에서 경력을 쌓은 라명균 사장은 "벤처가 풍미하는 시대에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지만 세계시장을 석권하리라는 즐거움에 한 걸음씩 나가고 있다"며 "작지만 알찬 기업이 우리 산업의 밑걸음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032)512-1140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