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7일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금융감독원을 통해 은행들의 수신금리 동향을 주기적으로 점검, 금리를 지나치게 올리지 않도록 지도키로 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한빛은행과 조흥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내려 관제성 금리인하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종구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협의회가 끝난 뒤 "은행들이 금리경쟁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지 않도록 적극 지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고채 금리가 3년만기 회사채보다 많이 거래되고 있는데도 지표금리로 정착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면서 "정부는 국고채 금리가 지표금리로 활용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빛은행은 자금이 넉넉한데다 정부의 독려도 만만치 않자 이날부터 6개월짜리 운수대통 정기예금과 실세자유예금의 기준금리를 연 7.5%에서 연 7.3%로 0.2%포인트 내렸다.

1년짜리 정기예금 기준금리는 연 8.2%에서 연 8%로 조정했다.

조흥은행은 18일부터 1년짜리 정기예금 기준금리를 연 8.5%에서 연 8.3%로 내리기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도 뒤따라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평균 대출금리가 내리는 추세이기 때문에 예금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승윤.김인식 기자 hyuns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