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은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3개 회사로 분할시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의결이라며 무효라고 주장, 진통이 예상된다.

신영균 사장을 비롯한 대우중공업 임직원들은 이날 오후 4시쯤 소액주주들이 점거하고 있는 단상위에 기습적으로 올라가 "회사분할 안건이 주총 참석 1억7천8백만표 중 1억6천7백만표의 찬성을 얻어 93.9%의 찬성률로 통과됐다"고 선언한 뒤 곧바로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대우중공업은 또 3분할되는 조선, 기계, 잔존부문의 소액주주 주식배정비율을 각각 13.76,12.99,73.25%로 조정했다.

이는 조선과 기계부문에 대한 소액주주의 주식을 종전보다 6.75%가량 유리하게 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우중공업은 5월부터 ''대우조선'' ''대우종합기계'' ''대우중공업'' 등 3개회사로 분할되고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받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채권단은 대우조선과 대우종합기계를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상장시켜 소액주주의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소액주주들은 "현행 상법상 (주)대우가 보유하고 있는 대우중공업 지분의 의결권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소송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