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산물이 인터넷을 통해 일본 소비자들에게 직접 공급된다.

농산물 전문할인점인 농협유통 서초하나로클럽(양재점)은 인터넷쇼핑몰 업체인 와코머스와 제휴를 맺고 오는 3월말께 부터 본격적인 우리 농산물 대일 수출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와코머스는 이를위해 일본에 현지법인을 최근 설립한데 이어 일본내 농산물 배달을 위해 현지 택배업체인 사가와규빈과 배송대행 계약을 맺었다.

양사의 이번 일본시장 공략은 와코머스가 개설한 무역쇼핑몰인 와마켓(www.wamarket.com)에 하나로클럽이 입점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와코머스는 한일자동번역시스템과 한일전자상거래 결제시스템인 와씨에스(WaCS)를 개발,이같은 일본 무역대행서비스에 나서게 됐다.

와코머스는 농산물이라는 상품의 특성을 감안,신속한 배송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일본 최대 택배업체인 사가와규빈과 제휴했다.

사가와규빈은 일본전역에 24시간내 배송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일본소비자는 농산물주문 1주일이내에 상품을 받을수 있다.

하나로클럽 양재점의 조현종 점장은 "일본현지 농산물과 비교했을때 가격 및 품질면에서 우리농산물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인터넷수출을 계기로 한국 농산물에 대한 일본인들의 인식을 높일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와코머스의 김선민 사장도 "그동안 소량씩 산발적으로 이뤄졌던 한국농산물의 대일 수출이 인터넷판매를 통해 대량화 될것으로 본다"며 "올해 약 1백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일본에서 "기무치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김치의 일본진출도 인터넷을 통해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농협은 일본 최대 통신업체인 NTT의 자회사 니혼컴퓨터아트와 제휴,오는 20일부터 일본전역을 대상으로 "농협김치 2002"의 인터넷 통신판매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농협의 일본 현지법인인 한국농협인터내셔널은 니혼컴퓨터아트와 공동으로 한국의 식문화와 김치의 종류,역사,효능 등을 알리는 코리아푸드쇼핑몰(www.koreafood.co.jp)을 구축했다.

이 사이트를 통해 배추김치,총각김치,세트김치,선물용김치 등 4종류의 농협 김치를 판매한다.

"김치(kimchi)"나 "기무치(kimuchi)"어느 쪽을 입력해도 접속이 가능한 이 홈페이지는 추첨을 통해 김치나 한국여행권을 상품으로 주는 이벤트도 펼칠 계획이다.

한국농협인터내셔널 전상호 사장은 "김치판매를 시작으로 향후 코리아푸드쇼핑몰을 한국농산물 전문판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해 앞으로 한국농산물의 대일 진출이 더욱 본격화 될 것임을 시사했다.

최철규 기자 gra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