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농심의 간판상품인 "신라면"이 10년째 브랜드 1위 아성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은 지난해 2천9백20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라면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낱개 라면으로 8억7천9백만개를 판 금액이다.

지난해 국내 인구를 4천7백만명으로 할때 1년동안 국민 1인당 19개의 신라면을 먹은 셈이다.

신라면은 지난 86년 10월 처음 출시된 뒤 4년만인 90년부터 같은 회사의 "안성탕면"을 밀어내고 브랜드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안성탕면은 83년 시장에 나온 뒤 87년부터 3년간 시장 1위를 지켜오다 신라면에게 대를 물려줬다.

87년전까지는 삼양식품의 삼양라면이 시장을 지배했었다.

신라면은 지난 87년 1백86억원에서 시작해 연평균 30%대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며 12년만에 매출이 15.7배로 늘어나는 성장세를 계속해 왔다.

업계에서는 신라면의 장기 독주 현상에 대해 "한국인의 기호에 맞는 매운맛 라면을 처음으로 개발해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이제는 신라면의 대를 이을 상품이 나와야 할 시점"이라며 "이렇다할 대체 브랜드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게 농심의 고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브랜드별 매출액에 따르면 신라면을 앞세운 농심이 1~3위까지 독차지하며 10위안에 모두 7개의 브랜드를 올려 놓았고 삼양과 오뚜기 야쿠르트가 베스트 10의 한자리씩을 차지했다.

김상철 기자 cheol@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