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레저차(RV)의 인기가 상한가다.

자동차업체들마다 출고가 늦어질 정도로 주문이 몰린다.

신차도 나왔다하면 거의 대부분이 RV다.

빠르면 오는 8월께 국내 시장에 들어올 일본차 역시 RV가 주력을 이룰 전망이다.

같은 RV라도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갤로퍼나 코란도같은 SUV보다는 전통적인 세단형 승용차에 적재공간을 더한 1.5박스 스타일의 미니밴이 더 각광을 받고 있다.

<> 연료비가 싸다 =RV의 인기 비결은 경제성과 다목적성에 있다.

특히 LPG엔진을 단 RV는 단연 인기 캡이다.

LPG 연료비가 가솔린엔진에 쓰이는 휘발유나 디젤엔진의 경유보다 훨씬 싸기 때문이다.

LPG는 3월 기준가가 1리터에 3백37원에 불과해 휘발유(1천2백39원)와 경유(5백93원)보다 40~70%이상 싸다.

정부가 LPG 가격을 단계적으로 올릴 예정이지만 2002년에 가도 휘발유와 디젤 LPG 가격비율은 3대1.7대1.0 정도(산업자원부 개선안)에 이를 것으로 보여 LPG 엔진차의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 세금이 낮다 =7~9인승 RV는 승합차(상용차)로 분류돼 자동차세와 등록세 공채구입비에서도 유리하다.

승용차는 배기량이 2천cc인 중형차인 경우 자동차세가 44만원이나 되지만 RV는 배기량과 관계없이 6만5천원으로 일정하다.

RV의 자동차세는 2004년까지는 이 수준으로 계속 유지될 예정이다.

등록세와 공채구입비도 올해말까지는 승합차를 기준으로 해서 부과되기 때문에 승용차에 비해 경제성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

<> 다목적성도 인기 요인 =넓은 실내 공간에 출퇴근과 가족단위의 레저용을 겸할 수 있다는 점도 RV의 강점이다.

이 때문에 세단형 승용차에 식상한 소비자들과 업무용 겸용차를 원하는 자영업자들이 갈수록 이 차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은 가격은 물론 차 크기와 스타일 승객수 장비 엔진 등에서 차이가 많고 특성도 달라 구매자들은 경제사정과 취향에 맞게 차종을 고를 수 있다.

대가족의 주말 레저용으로는 실내가 크고 안락하며 시트를 돌려쓸 수 있는 차종이 알맞다.

5인 이하의 소가족이 출퇴근및 레저 겸용으로 쓰려면 소형RV가 좋다.

짐을 많이 싣고 다니는 일이 잦을 때는 화물 적재공간이 넓은 차가 적당하다.

<> 어떤 차종이 있나 =RV 국산차종으로는 현재 7종이 있다.

현대자동차의 <>트라제XG <>싼타모 <>스타렉스,기아자동차의 <>카니발 <>카렌스 <>카스타,대우자동차의 레조 등이다.

수입차인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카라반과 포드의 윈드스타까지 합치면 9개 차종이 국내시장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국산차중에서는 2천5백cc 이상의 엔진을 쓰는 카니발과 트라제XG가 대형급으로 분류된다.

같은 2천cc LPG엔진과 하체를 사용하는 싼타모와 카스타가 중형,레조와 카렌스가 소형으로 각각 꼽힌다.

스타렉스는 RV와 승합차의 중간 형태로 상용차의 성격이 강하다.

국산 RV는 주로 7인승과 9인승으로 차체 크기에 비해 시트를 많이 설치하고 LPG와 디젤연료를 쓰는 경제형 모델이 대부분이다.

가격에서는 국산차가 수입차에 비해 월등히 싸다.

옵션없는 기본사양을 기준으로 할 때 미니밴중에서도 가격이 가장 낮은 7인승 카렌스 LPG GX는 판매가에서 부가세를 제외한 공급가격(공장도가격에 특별소비세와 교육세를 합한 가격)이 1천1백70만원으로 수입차의 3분의1 정도다.

문희수 기자 mhs@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