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여름 컬렉션에서 "코리아리즘"을 제안해 패션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디자이너 박윤수씨.고유의 원색 색동과 소담한 꽃을 현대적인 선에 결합시킨 그의 옷은 숨겨진 또 하나의 우리 멋을 찾아냈다는 찬사를 들었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박윤수표 패션"이 보는 이의 가슴을 후련하게 하는 록음악이었다면 이번에는 전통악기 대금과 거문고로 연주한 비트 있는 아리랑을 듣는 느낌이었다"며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여운이 남겨지는 무대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의 옷은 종종 음악에 비유된다.

강한 실루엣과 눈을 잡아 끄는 섬세한 장식들이 "눈으로 듣는 소리"를 연주하기 때문이다.

박씨가 가장 아끼는 소장품 또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다.

미끈한 광택이 흐르는 초현대적인 외관에 공간을 꽉 채우는 스피커의 울림.뱅앤올룹슨 제품으로 모델명은 베오사운드 9000(본체)과 베오랩 4000. "작업실 방문객들에게 일단 음악을 들려줍니다.

모두들 한순간에 마음을 터놓게 되더군요" 음악 애호가인 그가 특히 이 오디오를 좋아하는 이유는 특별한 사교술을 발휘하는 것외에 패션 디자이너와 비슷한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다.

"다른 복잡한 기능은 없습니다.

단순히 온 오프만 할 수 있죠.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지만 제 할 일은 다하는 성질이 전문가의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소리를 내야 명품 오디오라고 불리는 것처럼 몸을 편하게 해주면서도 제색깔을 갖고 있는 옷이 진짜 옷이라는 말이다.

아무데나 놓아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는 점도 그가 애장품으로 꼽는 이유다.

병풍과 유리,나무와 금속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디자이너의 방과도 매우 잘 어울렸다.

박씨는 요즘 다음달 열릴 SFAA(서울 패션아티스트 협회)컬렉션 준비로 한창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또 가수 이주노(전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의 첫번째 앨범에도 참여,뮤직비디오 및 1집 제작기간중 이씨가 입을 옷을 모두 디자인할 예정이다.

그의 코리아리즘이 대중앞에 한발짝 다가선 순간이다.

설현정 기자 sol@ 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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