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친구와 약속한 시간에 늦을 것 같아 전화하기 위해 어떤 공중전화 부스에 들어갔다.

휴대전화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주변이 시끄럽고해서 제대로 통화가 안될 것 같은 생각 때문이었다.

약속한 곳의 전화번호를 알 수 없어 공중전화 부스안에 있는 전화번호부를 뒤적이며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해당 상호가 들어있을 쪽이 뜯어져 없어 전화번호를 찾을 수 없었다.

결국 114에 문의,친구와 통화를 하기는 했다.

공중전화 부스안의 전화번호부는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용물(공공용물)이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전화번호부를 메모지나 낙서판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일부를 찢어서 휴지로도 사용하는 모양이다.

공공용물은 나 혼자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물건은 소중하고 귀하게 여기면서 남의 물건이나 공공용물은 가볍게 다룬다면 이는 "시민의식의 실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라도 아끼고 절약해야 하는 이 시대에 공공용물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잘 관리하고 깨끗하게 보존해 다른 사람들도 잘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건전한 시민의식이 아쉽다.

< 나종민 광주광역시 동구 장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