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 삼성생명투신운용 대표 ykhwang@samsung.co.kr >

인터넷의 대중화로 개인주식투자자들은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네티즌들은 단순한 정보의 취득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이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공론화한다.

이제 더이상 소액주주로서의 미미한 위치에 머물러 있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세 규합에 나서고 있다.

바야흐로 인터넷이 소액주주 전성시대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주식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들도 큰 인기다.

정보에 목말라온 개인투자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게 된 점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이러한 사이트를 통해 정보취득은 물론이고 특정기업에 대해 매일 난상토론이 벌이지곤 한다.

"날마다 날마다 불행해" "OO는 저를 너무 힘들게 한 주식이었습니다" "하늘은 진정 <><>를 버리는 것인가" "기가 막혀 내일은 판다" "xx경영진에 바란다"

하루에도 수천건씩 올라오는 네티즌 투자자들의 항의 목소리들이다.

주가상승에 대한 기쁨과 주가하락에 따른 탄식은 단골 메뉴이고 경영진에 대한 사뭇 진지한 항의 글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띈다.

"많은 변화의 물결에 모두들 살자고 발벗고 나서고 있지만 수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OO의 주가를 보노라면 19세기로 되돌아가는 느낌이다.

주주를 무시하는 도도한 기업에 무슨 미련이 있겠는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하지만 이번엔 절이 떠나야 하겠다.

어영부영하는 주식은 주주를 고통에 몰아 넣지 말고 아예 퇴출돼야 더 이상의 희생자가 없을 것 같다.

분통이 터져 몇개월 입원이라도 해야겠다" 우리 기업의 경영진은 자기 회사 주식에 대한 네티즌들의 항의나 요구를 얼마나 자주 듣고 있는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소액 투자자들의 주식매매 내역은 눈물 젖은 소설책 한권이라는 사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대주주만 무서워하지 말고 소액주주를 소중히 생각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자.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이제 투명한 경영은 물론 실적호전을 통한 주가부양의 책임도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