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건 < 상무 >

이병건 상무는 지난 94년 삼양사가 의약사업을 향후 주력사업으로 육성
한다는 비전을 구체화하는 시점에 입사했다.

그는 럭키에서 삼양사로 영입될때 특별대우를 보장받고 젊은 나이에
연거푸 쾌속승진을 거듭했지만 그를 시기하는 사람은 없다.

실력있고 겸손하며 일처리가 꼼꼼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외유내강형으로 직무수행에 있어서도 일관성과 집념이 대단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 예로 이 상무는 기초과학이 부족한 우리실정에 비춰 실익없는 자체연구
보다는 확률이 높은 외국벤처와의 제휴를 추진했다.

세계 첨단연구 조류에 편승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기대할수 없다는 신념
에서 비롯됐다.

높은 항암효과로 기대를 모았던 탁솔도 삼양사만이 제넥솔이라는 상표로
원료를 수출하고 있다.

한미약품 보락 등 다른 경쟁업체는 중도하차했다.

7년연속 투자만 됐지 수익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 상무와 그를 신임하는
김원 부사장의 의지는 제넥솔과 패취제품의 부상을 확약하고 있다.

이 상무의 사무실에는 해외출장 일정표가 빼곡히 적혀 있다.

1년에 절반이상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는 이 상무는 유창한 영어실력뿐만
아니라 세계 의학계및 제약업계의 두터운 인맥을 바탕으로 삼양사 의약사업의
세계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DDS및 생명공학 관련 연구기관 주요간부들과의 교류가 활발해 각종
학회나 기업이 주관하는 국내외 세미나에 매번 단골 연사로 초청받고 있다.

업무의욕도 왕성하다.

오전에 대전의 의약품공장을 방문하고 오후엔 본사에서 마라톤 회의를
주재할때가 많다.

퇴근은 보통 오후 10시가 넘는다.

인터넷을 통한 해외정보수집이나 자료관리 등을 집중력있게 하기 위해서다.

퇴근후에는 하루에 1시간씩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4학년인 두 남매의
공부를 빠짐없이 돌봐주고 있어 주위의 놀라움과 부러움을 사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